[잠깐 읽기] ‘보이지 않는 손’ 신화가 된 사상가의 평전
애덤 스미스/니콜라스 필립슨
<애덤 스미스>는 올해 탄생 300년을 맞는 ‘경제학의 아버지, 신화가 된 사상가’ 애덤 스미스(1723~1790) 평전이다.
애덤 스미스는 자신이 죽은 뒤 출간되지 않은 저서와 논문을 없애라는 유언을 했는데 이 때문에 대중들이 그를 이해할 단서가 부족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남겨놓은 법학 수사학에 대한 그의 강의 노트들이 발견돼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 ‘자신이 속한 신분 사회와 국가 전체에서 역사적 사건이 벌어지던 시기에 스코틀랜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고독하지만 사회적이고 둘째가라면 서러울 괴짜로 여겨졌던, 애정과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남자의 이야기’라고 한다.
그는 ‘보이지 않는 손’ <국부론>의 작가다. ‘양조장이나 정육점에서 맥주나 쇠고기를 주문할 때 우리는 가게 주인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설명하지 않고, 얼마를 지불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가게 주인의 인간성이 아닌 이기심에 호소한다.’ 경쟁과 자유, 인간의 이기심이 사회를 움직이는 바퀴임을 말한 것이 애덤 스미스다.
그러나 책은 애덤 스미스가 동시에 <도덕감정론>의 작가임을 말한다. 애덤 스미스가 이야기하는 자유 시장 체제는 대기업 독과점 시장이 아니다. 개인의 이익 추구가 자유롭게 이뤄지고 이것이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사회, 이 안에서 일어나는 개인의 경제적 이기심은 도덕적 테두리 안에서만 허용하는 것이다. 요컨대 자본주의는 도덕적이고 인간성이 있는 세계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인간의 이타심을 말한 스승 허치슨, ‘동감’ 개념 형성에 영향을 주고 깊은 우정을 나눈 철학자 데이비드 흄, 그가 일평생 가장 사랑한 어머니 등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니콜라스 필립슨 지음/배지혜 옮김/한국경제신문/480쪽/3만 원.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