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선 공사비 늘고 준공도 2025년 말로 늦어져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공사비 1679억 원 증액·사업 기간 2년 더 연장
시, 증액 따른 재정 부담 가중·예산 확보에 비상

양산선 다섯 번째 역사이자 부산도시철도 2호선의 환승역인 가칭 종합운동장역 전경. 양산시 제공 양산선 다섯 번째 역사이자 부산도시철도 2호선의 환승역인 가칭 종합운동장역 전경. 양산시 제공

속보=지난해 양산도시철도(이하 양산선) 실시설계가 완료되면서 증액된 공사비 1600억 원이 확정됐다. 지난해 9월부터 공사비 증액분을 놓고 벌였던 양산시와 기획재정부의 협의(부산일보 지난해 9월 22일 자 11면 보도)가 최근 타결됐다. 하지만 늘어난 공사비로 인한 양산시의 재정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양산시는 다음 달 17일 증액된 공사비와 사업 기간 연장 등을 반영하기 위한 ‘양산도시철도(노포~북정) 건설사업 기본계획(3차) 변경안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양산시는 공청회와 함께 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이르면 연말까지 국토부로부터 기본계획(3차)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3차 기본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양산선 사업 기간은 2021~2023년에서 2025년까지로 2년 추가로 연장된다. 앞서 양산선 2공구 공사가 늦어지면서 지난해 사업 기간이 2023년에서 2024년까지로 1년 연장됐지만, 기본계획에 반영되지 않아 내달 공청회 때 이를 포함하면서 기간이 2년으로 연장됐다. 이로써 사업 기간은 애초 사업 기간(2020년)보다 5년 늘어났다.


양산선의 난공사 중 한 곳이 최근 완료됐다. 양산시 제공 양산선의 난공사 중 한 곳이 최근 완료됐다. 양산시 제공

총사업비는 7777억 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9월 실시설계 완료 이후 정부와 협의에 나설 때의 총사업비 6098억 원보다 27.5%인 1679억 원이 증액됐다. 이는 또 2015년 3월 국토부로부터 양산선 기본계획(1차) 승인을 받았을 때 총사업비 5558억 원보다는 무려 39.9%가 늘어난 것이다.

양산선은 단선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7곳의 역사와 차량기지가 복선 또는 복선 이상으로 건설되면서 관련 예산도 대폭 늘었다. 역사 역시 복선으로 인해 규모가 커졌다. 노선에 투입되는 차량이 무인으로 운행되다 보니 안전 시스템과 시설 등의 업그레이드 비용이 기본계획 당시보다 대폭 증액됐다. 실제 전기와 신호, 궤도분야 공사비만 755억 원에 달한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과 양산선의 환승을 위한 환승 신호체계 구축에 따른 공사비와 사업 지연에 따른 증액분도 한몫했다. 양산선은 애초 2020년 말에 준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3년 말에 이어 2024년 말, 2025년 말로 준공 시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양산선의 난공사 중 한 곳인 경부고속도로 양산휴게소 인근의 터널공사가 최근 완료됐다. 양산시 제공 양산선의 난공사 중 한 곳인 경부고속도로 양산휴게소 인근의 터널공사가 최근 완료됐다. 양산시 제공

문제는 양산선 공사비 증액은 양산시의 재정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양산선의 사업비는 국가가 60%, 자치단체가 40%를 각각 부담한다. 자치단체 부담분은 또다시 부산시와 양산시,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으로 나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증액된 1679억 원 중 자치단체 부담분은 671억 원 규모다. 이 금액 중 상당수가 양산시 부담분이어서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양산시는 지난해부터 양산선 공사비 일부를 지방채 발행해 조달 중이다.

여기에다 양산선 사업 기간 연장에 따른 공사비 부담과 물가 상승분 등이 추가될 예정이어서 준공 때까지 총사업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내달 공청회는 지난해 양산선 실시설계 완료에 따라 증액된 공사비와 사업 기간을 기본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행정절차”라며 “양산선은 내년 말까지 모든 공사를 완료한 이후 18개월간 시운전을 걸쳐 2026년 상반기 개통된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