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햇빛 알레르기’ 생겼다면 복용 중인 약 살펴 보세요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휴가철 햇빛 질환 조심…일광화상·광노화·알레르기 등
화상 입은 피부 껍질 억지로 떼지 말고 보습제 발라야
약물 과민반응으로 ‘햇빛 알레르기’ 가능성, 진찰 필요
최근 우리나라 피부암 증가세…자외선 차단 신경 써야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는 햇빛 피부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일광화상, 광노화, 색소성 질환, 햇빛 알레르기, 피부암은 햇빛이 유발하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들이다.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는 햇빛 피부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일광화상, 광노화, 색소성 질환, 햇빛 알레르기, 피부암은 햇빛이 유발하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들이다.

연이은 폭우 끝에 만난 태양이 반가웠던 마음도 잠시, 여름철 햇볕은 뜨거워도 너무 뜨겁다. 햇빛은 비타민D를 합성하고 수면이나 기분의 변화와 관련된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등 인체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 하지만 과도한 햇빛은 피부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 일광화상, 광노화, 색소성 질환, 햇빛 알레르기, 피부암은 햇빛이 유발하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들이다.


■일광화상과 햇빛 알레르기

여름철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을 하다 보면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가 붉어지고 따가운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일광화상 혹은 햇빛화상이라고 한다. 일광화상은 증상이 바로 나타나기보다는 대부분 햇빛에 노출되고 4~6시간 후에 시작돼 12~24시간이 지나면 최고에 도달한다. 피부가 붉어지고 열기가 느껴지는 것으로 시작해서 화끈거리거나 가려울 수 있는데, 심한 경우에는 물집이 생기면서 피부가 벗겨지고 오한·발열·오심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일광화상이 의심되면 얼음찜질, 샤워, 수딩젤을 이용해 피부 열감을 떨어뜨려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염증이나 가려움, 통증이 심할 경우엔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 진통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해 볼 수 있다. 일광화상 후 피부 껍질이 벗겨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회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억지로 떼어내지 않는 것이 좋고, 피부장벽이 잘 회복될 수 있도록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

햇빛 알레르기는 햇빛에 의해 만성 습진이나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현상으로 원인과 발생기전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대부분 햇빛 노출 부위에 병변이 발생하며 심한 가려움이 동반된다. 햇빛 알레르기에 대한 근본 치료법은 없고 햇빛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가려움이나 피부염증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 치료를 해 볼 수 있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피부과 정소영 교수는 “간혹 피부에 접촉된 화학물질이나 복용한 약물에 의해 햇빛 과민반응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혈당강하제, 이뇨제, 항생제, 소염진통제의 일부 성분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해당 약물을 중단하거나 교체 투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피부과 정소영 교수가 환자에게 광노화에 의한 피부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제공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피부과 정소영 교수가 환자에게 광노화에 의한 피부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제공

■광노화와 피부암

자외선은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외적 요인 중 가장 큰 원인이다.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 증상은 피부 건조, 굵고 깊은 주름살과 잔주름, 탄력 감소로 인한 피부 처짐 등이다. 또한 흑자, 기미, 검버섯, 불규칙한 색소 침착과 같은 변화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광노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을 피하는 것으로,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광노화를 치료할 때는 트레티노인(tretinoin) 연고를 사용할 수 있는데, 자극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처음 사용 시에는 쌀알 크기 정도의 양을 얇게 펴 바르고, 자극감이 없다면 양을 점차 조금씩 늘려 사용한다. 만약 자극감이 있다면 피부가 연고에 적응이 될 때까지 2~3일에 한 번씩 바르는 것이 좋고, 보습제를 먼저 바른 후 연고를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트레티노인 연고는 빛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낮보다는 밤에 도포해야 한다.

자외선 노출은 피부암의 주요인이기도 하다. 광선각화증, 보엔병은 대표적인 피부 전암성 병변이며,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은 대표적인 피부암이다. 피부암은 인구 고령화와 자외선 노출 빈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피부암 환자는 2017년 2만 983명, 2019년 2만 5997명, 2021년 2만 9459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소영 교수는 “피부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아 방치하기 쉽고 크기가 커진 상태에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외선 노출이 많은 부위에 검은 점이 새로 생긴 경우, 점의 크기나 모양이 변하는 경우, 습진 치료를 했는데 잘 호전되지 않는 경우, 레이저 치료를 했는데도 금방 재발하는 경우는 반드시 진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햇빛에 의한 피부 질환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노출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햇빛이 강한 대낮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챙이 달린 모자나 양산·긴팔 옷 등으로 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외출 30분 전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는데, 자외선A와 자외선B를 모두 차단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SPF 15~30, PA+~++ 제품으로 충분하지만, 장시간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SPF 30~50, PA++~+++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