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복지를 논하다”...‘051영화제’ 성황리 개최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대표적인 복지 영화제로 자리 잡은 ‘051영화제’ 시상식이 부산 시민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막을 내렸다. 올해는 부산 복지의 달 30주년을 맞아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을 함께 개최해 예년보다 한층 더 깊이 있는 행사로 거듭났다.
부산시사회복지협의회, <부산일보>, 부산시가 공동 개최한 ‘제7회 051영화제 시상식·시사회’가 지난 8일 오후 2시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렸다.
051영화제는 사회복지에 대한 부산 시민 구성원들의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취지로 ‘사회복지’를 주제로 진행하는 부산 유일의 영화제다. 영화제 제목의 051은 부산 지역번호 ‘051’과 ‘51초 영화제’를 합해 명칭을 지었다. 지난해부터는 더 긴 호흡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5분 1초 영화 부문이 신설됐다.
‘15분 도시 부산의 복지’가 주제였던 올해 영화제에는 총 18편이 접수돼 10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예의 051영화상은 누구나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소재로 ‘15 to 75’라는 작품을 만든 ‘꿈꾸는 도시’ (구포중학교)팀이 거머쥐었다.
일반 부문에서는 ‘꿈꾸다’가 최우수상을, ‘해피투게더’,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 우수상에 선정됐다. ‘발달 장애인의 아빠가 생각하는 부산의 15분 도시’, ‘따뜻한 손길’은 장려상을 받았다.
청소년 부문은 ‘내일의 내 일(영도제일중학교)’이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복지와 도시탈출(승학초등학교)’와 ‘어떻게 가지?(경남중학교)’가 우수상을 받았다. ‘미쁘다! 특별한 부산 복지(광안초등학교)’은 장려상에 선정됐다.
이날 051영화상을 받은 ‘꿈꾸는 도시’ 팀의 지도를 맡은 구근혜(41) 씨는 “노령층이 많은 구포 지역의 특성을 살려 부산 복지에 대한 고민을 영상에 담았다”며 “동아리 학생들이 모두 참여한 영화인 만큼 수상의 기쁨이 배가 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누구보다 밀접한 가족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화면에 담은 특별한 사연도 있었다. 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은 신혜민(44) 씨는 “꿈꾸다란 작품은 발달장애를 가진 나의 아들이 학교에 다니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며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편견이 많다.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점과 비슷한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영화제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영화제에는 도자기 그림 체험, 커피박 체험 부스 등 부산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또한 <부산일보>에서 기획한 산복도로 빨래방 콘텐츠도 한 코너로 만나볼 수 있었다.
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오흥숙 회장은 “051영화제는 시민들이 ‘15분 도시 부산의 복지’를 직접 표현하는 영화제여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시민 스스로 복지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활발하게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