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시다 “부산엑스포 지지”, 정상회담 효과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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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유치전 상황 일본 지지 고무적
대통령 유엔 개별 정상회담 결실 기대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방미 첫날인 18일(현지시간) 9개국 정상과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방미 첫날인 18일(현지시간) 9개국 정상과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두어 달 앞두고 일본 정부가 부산 유치 지지를 확정했다는 소식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달 초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산에 투표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속내를 밝혔다는 것이다. 이는 14일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 때 박형준 부산시장 등에게 언급된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더해 윤 대통령은 18~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각국 정상들을 잇따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 호소에 나선다는 뉴스도 전해졌다. 방미 첫날에 벌써 9개국 정상을 만났다는데, 남은 기간 정상회담 강행군에 힘입어 엑스포 유치전이 의미 있는 결실을 거뒀으면 한다.

치열한 막판 총력전 상황에서 일본의 지지는 우리로서는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일본의 국제적 위상을 고려할 때 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에 큰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이런 분위기는 15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국회의원 모임인 의원연맹에서 이미 감지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2025년 오사카 간사이엑스포 성공과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특별결의문이 채택됐고, 기시다 총리가 만찬장을 방문해 부산 지지 관련 메시지를 남겼다는 후문이다. 이 모두가 그동안 우리 정부가 공을 들인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의 결실이라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일본이 대외적 차원에서 공식 지지를 표명할지는 미지수다. 다른 나라와의 이해관계가 민감하게 얽혀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끝까지 총력을 기울여서 공식 지지까지 끌어낼 필요가 있겠다.

한일 정상회담이 부산엑스포 지지라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도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방미 첫날, 윤 대통령은 9개국 정상들을 만나 20분가량 배정된 각 회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맞춤형 외교를 펼치면서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뉴욕에 머무르는 동안 최대 40개국 정상과 개별 양자 회담을 갖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번 릴레이 양자 회담의 자리가 11월 28일 엑스포 개최지 최종 선정을 앞두고 열리는 유엔총회라는 점은 대단히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유엔총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회의 무대인 데다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지국 확대를 꾀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 효과를 계기로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경합 중인 유치전 판세를 뒤집는 발판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일본 정부의 부산엑스포 지지와 함께 이번 뉴욕에서의 개별 정상회담 성과가 아세안과 G20 정상회의를 이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세 확장의 기세를 밀어붙이는 새로운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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