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새 효자종목’ 근대5종 선수들 "TV중계 안 할 수 없게 만들어야죠"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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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기자의 여기는 항저우]
근대5종서 아시안게임 금2 은2, 동1 성과
전웅태 한국 첫 근대5종 2연속·2관왕 등극
"파리 올림픽 향해 더욱 열심히 훈련할 것"


25일 중국 항저우에 마련된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근대5종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주장 김세희(왼쪽부터)·김선우·성승민·장하은 선수. 항저우=김한수기자 hangang@ 25일 중국 항저우에 마련된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근대5종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주장 김세희(왼쪽부터)·김선우·성승민·장하은 선수. 항저우=김한수기자 hangang@

25일 중국 항저우에 마련된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근대5종 남자대표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지훈(왼쪽부터)·정진화·전웅태·서창환. 항저우=김한수기자 hangang@ 25일 중국 항저우에 마련된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근대5종 남자대표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지훈(왼쪽부터)·정진화·전웅태·서창환. 항저우=김한수기자 hangang@

25일 중국 항저우에 마련된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근대5종 남녀 대표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항저우=김한수 기자 hangang@ 25일 중국 항저우에 마련된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근대5종 남녀 대표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항저우=김한수 기자 hangang@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새로운 메달밭으로 입지를 굳힌 근대5종 대표팀 선수들이 환한 얼굴로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근대5종 남녀 대표 선수들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응원해 주신 모든 분에게 더욱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근대5종 남녀 대표 선수들은 25일 오전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에 마련된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 웃는 얼굴로 들어섰다. 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고된 훈련 과정에서의 고통과 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에 대한 부담감을 씻어 낸 듯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앞서 근대5종 대표팀은 24일 열린 남녀 개인전·단체전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전웅태(28·광주시청)는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이지훈 역시 개인전 종목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선우(26·경기도청)는 여자 개인전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다.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종목에서 극적으로 3위에 오르며 값진 동메달을 땄다.

근대5종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기간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여자 대표팀 주장인 김세희(28·부산광역시체육회)는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며 “아쉬운 부분도 있고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열띤 응원 속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근대5종 대표팀은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냈지만, 국민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전웅태가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전 3위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민들의 관심이 적다 보니 스포츠 중계 방송사들의 중계 목록에 포함되지도 못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시 대회 조직위의 중계가 이뤄지지 않아 국민들은 근대5종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TV로 보지 못했다.

전웅태는 “운동 선수에게 명함은 큰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도쿄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을 계기로 근대5종에 대한 인기가 수면 위로 올라왔고, 이번 대회를 통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서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세희는 “근대5종이 남녀 개인전·단체전에서 모두 메달을 따면서 주변에서 ‘이 정도면 효자 종목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며 “다음 메이저 대회부터는 방송사들이 중계를 안 할 수 없게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며 미소 지었다.

근대5종 대표팀 선수들은 24일 열린 결승전에서 5개 종목(승마·펜싱·수영·크로스컨트리·사격) 중 첫 종목인 승마에서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여자 대표팀 선수 4명 중 3명은 실격을 당했고, 이지훈은 경기 도중 낙마하면서 목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김세희 역시 말에서 떨어져 승마 종목에서 1점도 얻지 못했다. 근대 5종 선수들은 자신의 말이 아닌 조직위가 마련한 말 중 무작위 추첨으로 배정되는 말을 타야 한다.

김세희는 “말에서 떨어지는 순간 ‘이게 현실인가, 꿈인가’하는 생각이 들며 훈련 기간 동안 힘들었던 순간들이 필름처럼 지나갔다”며 “많은 말을 타 보며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경기 때 말과의 호흡이 조금 안 맞았던 것 같다”고 되뇌었다.

남자 대표팀 주장인 정진화는 “수많은 말을 탔지만 말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게 근대5종”이라며 “한국에서 타던 말이랑 경기에서 타게 된 말이 비슷한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대표팀 선수들은 근대5종 종목의 매력을 강조하며 좀 더 많은 선수들이 근대5종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여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딴 김선우는 “근대5종은 짧은 시간 안에 5개 종목을 모두 해야 하는 힘들고 어려운 종목이지만, 반대로 모두 성취하면 기쁨은 훨씬 크다”며 “더욱 많은 선수들이 근대5종에 입문했으면”고 갈망했다. 한편 근대5종 대표팀 선수들은 2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수들은 각 소속팀에서 다음 달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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