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기술, 경제 활성화하고 환경 보호에도 도움된다” [미리보는 WOF 명강]
해양정책 세션
존 에버렛 나이버그 IHO 이사
환경-기술 균형 위해 정책 중요
해운 분야 새 시스템·표준 필요
환경 인식 개선하고 행동 나서야
제17회 세계해양포럼(WOF) 해양정책 세션에는 국제수로기구(IHO) 존 에버렛 나이버그 기술이사가 발제자로 참여한다. 그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해양대기청(NOAA) 해도국 국장 및 차장으로 재직하며, 해도의 현대화 및 디지털화를 통해 종이 해도를 전자 해도로 전환하는 해안조사실의 사업을 주도했다. 해도국 근무 이전에는 12년간 항해서비스국에서 국장까지 지냈다.
이번 WOF는 해양을 의미하는 오션의 ‘블루(Blue)’와 기술의 ‘테크(Technology)’, 경제의 ‘이코노미(Economy)’를 합쳐 ‘블루테크노미(Bluetechnomy)’를 대주제로 선정했다. 존 에버렛 나이버그 기술이사는 “청색기술이 경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환경보호에도 일조하리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청색기술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거나 자연의 원리를 응용한 기술을 말한다.
그는 환경 보호와 경제 활성화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은 환경, 경제, 문화 측면에서 균형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핵심 요소이다”며 “균형 있는 정책을 펼친다면 장기적으로 환경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책이 지나치게 제약을 가하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 핵심은 모든 측면에서 오랜 기간 지속 가능성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균형점을 도출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경친화적 해운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과 표준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해양 수송에서는 항로 최적화를 통해 선박의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해류, 바람, 파랑 등 해양기상환경 예측정보를 활용해 선박이 최적의 효율을 내는 항로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표층 해류, 바람, 기타 해양학 모델링 등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운항 시간을 절약하고 연료 사용을 줄이는 최적의 결정을 할 수 있다”며 “이것이 바로 청색기술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좋은 사례다”고 말했다.
“지금 시점의 가장 큰 과제는 시간이다.” 그는 “환경은 빠르게 파괴되고 있으며 인류가 반드시 행동에 나서야만 미래 세대에게 세상을 물려줄 수 있다”며 “청색기술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정책과 그 실행뿐 아니라 개인의 책임감, 전반적 인식 등의 요소들까지 글로벌 협력이라는 큰 틀 안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환경 보호를 위한 인류의 동참을 호소했다.
해양수산부 부산시 부산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사)한국해양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제17회 세계해양포럼은 오는 24~2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문명비평가 제러미 리프킨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14개 세션에서 11개국 89명이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가한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