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TS 지민, 알고 보니 부산예고 ‘키다리 아저씨’ [고맙습니다, 선배님!]
초록우산 통해 남몰래 모교에 기부
후배 28명에게 장학금 3000만 원
2019년부터 1억 6000만 원 기부
입시 준비·무대 경험 쌓도록 지원
아미도 1000만 원 릴레이 장학금
세계적인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이 모교 후배들을 위해 기부를 이어온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18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BTS의 멤버 지민은 지난 8월 부산예고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3000만 원을 초록우산 부산본부에 전달했다. 장학금은 무용 미술, 음악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28명의 모교 후배에게 전달된다. 장학금은 학생들의 레슨비나 의상 구입 등 후배들이 꿈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게 사용될 예정이다.
지민의 모교 후배 사랑은 각별했다. 부산예고 출신인 지민은 2019년부터 매년 후배들이 자신처럼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남몰래 아낌없이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민이 현재까지 모교에 기부한 후원금만 1억 6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부터 지원된 후원금은 지민이 졸업한 무용과를 비롯해 음악과와 미술과 등 3개 과로 나뉘어 인재 양성 장학금과 노후 시설물 교체, 기자재 구입 비용 등으로 사용됐다.
지민은 후배들이 보다 평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뒤에서 묵묵히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데 부족함 없도록 후원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설 수 있는 공연 무대가 부족했던 후배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보여줄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주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갑자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의 소식을 듣고 학생들을 위한 후원금을 건넸다.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꽃을 활짝 필 수 있게 마음을 전달한 것이다.
지민은 모교 후배들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건넸을 뿐만 아니라 고향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왔다. 보호종료아동들의 건겅한 자립을 위한 사업과, 코로나19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주거환경이 열악한 아이들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지난 8월 고향사랑기부금 500만 원을 부산 남구에 전달했다. 지민의 고향이 남구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남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계기가 됐다.
초록우산 관계자는 “바쁜 일상에서도 지민과 지민 아버지는 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며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는 지민의 뜻이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바라며 초록우산도 후원금을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민은 초록우산에 1억 원을 기부하면서 2021년 그린노블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린노블클럽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하는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초록우산에 따르면 지민과 그의 아버지는 모두 그린노블클럽에 가입돼 있으며 부자가 함께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지민의 팬들 또한 사회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팬덤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민 팬들은 지민의 이름으로 초록우산 부산본부를 통해 지민의 모교인 부산예술고등학교에 1000만 원의 장학금을 기부한 바 있다. 사회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도 지민의 이름으로 릴레이 기부를 하는 등 스타의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기부 문화의 선순환을 만들어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되고 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