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백병원 인근 주원초등 2025년 폐교… 학교부지 활용 ‘뜨거운 감자’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통폐합 확정… 재학생 분산 배치
교육청, 체험 공간 등 조성 검토
백병원, 매입 후 시설 확충 기대

통폐합이 확정된 부산 주원초등학교의 부지 활용 논의가 재점화될 전망이다. 부산일보DB 통폐합이 확정된 부산 주원초등학교의 부지 활용 논의가 재점화될 전망이다. 부산일보DB

부산 부산진구 ‘인제대 부산백병원’ 인근 주원초등학교가 2025년 3월 1일부로 주변 학교로 통폐합이 확정됐다. 주원초등학교가 문을 닫는 것이 확실시되면서 향후 학교 부지가 어떻게 활용될지 지역사회 논의가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시 남부교육지원청은 지난 19일 부산진구 개금동 주원초등 통폐합에 따른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주원초등 학부모 대표와 학교 운영위원장, 교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2025년 3월 1일부터 주원초등 학생들은 가평초등과 주례초등으로 분산 배치되며 이들의 학습권 보호와 교육력 제고를 위해 협약식이 진행됐다. 남부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방과후 교육활동비 지원 △급식비, 간식비 등 돌봄 지원 △노트북 또는 태블릿 PC 지원 △현장체험학습비 지원 △문화예술활동 및 공연비 지원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남부교육지원청은 주원초등 통폐합을 위해 2017년부터 학부모·학교·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간담회와 설명회 등을 열었다. 교육부 방침에 따르면 초등학교 통폐합 권고 기준은 면 단위 60명, 읍 단위 120명, 도시 단위 240명 이하다. 현재 주원초등 전교생은 111명이다. 지난 2월 통폐합 관련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과반수의 학부모가 통폐합에 찬성했다. 이후 시교육청의 검토를 거치고 폐교가 확정됐다.

주원초등이 오는 2025년 1학기부터 문을 닫는 것이 확정되면서 해당 부지 활용 논의가 재점화 될 전망이다. 주원초등 부지는 학교용지로 면적 9818㎡(교사 부지 3940㎡, 체육장 5878㎡)이다. 부산백병원과는 인접해있다. 1979년 개금동에서 개원한 부산백병원은 협소한 병원 부지 때문에 시설 포화와 만성 주차난 등 문제를 겪어와 주원초등 부지를 매입해 병원 시설을 확장하길 원했다. 주원초등 폐교와 관련해 논의 진전이 없자 백병원 측은 2021년 해운대구 이전을 추진한 바 있다.

부산백병원은 부지를 매입할 수 있다면 병원 시설 인프라 확충과 지역 의료서비스 개선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부산백병원 관계자는 “노후 병실 개선과 연구실 확충, 의료 관련 학과 전부 이전 등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고, 주차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지역주민에게 보다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시교육청은 현재까지 주원초등 부지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다만 부산진구청과 부산시, 교육청이 지난해 말부터 지역사회상생발전협의체를 구성해 부지 활용 논의를 이어온 만큼 물밑에서 다양한 협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주원초등 인근에 초등학교가 많아 학생들이 밀집해있고, 해당 부지 접근성도 나쁘지 않아 체험관과 같은 교육지원시설로 활용하는 것을 최우선 검토할 계획”이라며 “통상 학교 부지를 매각하는 경우는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교육청에서 부지 활용이 마땅치 않을 때다. 주원초등 부지가 교육지원시설로 활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의견이 모인다면 내부적으로 다시 논의는 해보겠지만 현재까지는 예정에 없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