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유치 등 현안 산더미 창원대 총장 공백 장기화 우려
1순위 후보 표절 의혹에 발목
25일부터 직무대리체제 운영
국립창원대학교가 총장 공백 사태에 직면했다. 앞선 신임 총장 선거에서 선출된 1순위 후보가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이면서 두 달이 다 되도록 선임 절차를 중단한 채 쳇바퀴만 돌고 있다.
창원대는 24일 임기가 끝난 제8대 이호영 총장에 이어 어윤 교학부총장의 총장 직무대리 체제로 학사 운영에 돌입했다고 25일 밝혔다.
창원대는 지난 8월 제9대 신임 총장후보로 박민원 전기전자제어공학부 교수와 송신근 회계학과 교수를 선출했다. 휴학생을 제외한 9200여 학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직접선거에서 박 교수가 52.3%로 1위, 송 교수는 47.7%로 2위를 차지했다.
창원대는 이들에 대한 연구윤리 검증을 거쳐 늦어도 지난 9월 말 교육부에 보고하기로 했지만 1순위인 박 교수의 논문 표절과 이중 게재 의혹에 발목이 잡혔다. 박 교수는 “학술대회 실적을 기타학술지 실적으로 입력하는 실수가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실적 부풀리기를 하거나 사적인 이익을 챙기지 않았다. 이미 여러 차례 소명을 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그럼에도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아직까지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검증 과정에 정해진 기한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제7대 총장 선거 때도 최해범 전 총장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져 연구윤리 검증에 52일이 소요됐다. 설령 윤리위가 문제없다고 판단해도 교육부 내부 검증을 또 거쳐야 하는만큼 총장 공백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대통령 제청에 최종 임명까지 통상 3개월이 걸린다. 해를 넘겨야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글로컬대학’ 재도전과 30년 숙원인 ‘의과대학 유치’ 등 굵직한 현안에 직면한 창원대로선 총장의 빈자리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학사 운영 정상화를 위해 윤리위에 이번 주까지 검증 결과를 회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창원대 관계자는 “최근 안동대학에서는 45일 만에 새 총장을 임용했다. 표 차이가 0.5%뿐이었는데, 전 구성원이 대학 발전을 위해 합심한 게 귀감이 됐다”면서 “어떤 결과든지 대학을 위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임용 절차가 속도감 있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