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AI 카메라가 조선소 산재 막는다…어떻게?
거제대 조선AI사업단·메디치소프트
AI·Iot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빈번한 조선업 현장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토대로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미래형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이 보급된다
경남 거제대학교 조선AI사업단(단장 우종식)은 AI솔루션업체 메디치소프트(대표 김근희)와 손잡고 중견 조선·해양 블록 제작 전문기업인 (주)건화(대표 제영섭)에 영상비전판별 기반 AIoT 안전관리망을 구축했다고 6일 밝혔다.
고용노동부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산재보상 승인자료) 선박건조‧수리업의 사망만인율(근로자 수 1만 명당 발생하는 사망자 수 비율)은 3.68%로 제조업 평균(1.27%)의 3배에 달한다.
초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업 특성상 위험성 높은 작업이 태반인 데 반해, 광범위한 조업 구역을 안전관리 요원 몇몇이 빈틈없이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버겁기 때문이다.
건화만 해도 작업장 면적이 39만㎡에 달한다. 국제경기가 가능한 축구장 60개를 합친 크기다. 종사자 수도 1300여 명을 웃돈다.
특히 수주 증가로 일감이 늘어난 최근 3년간은 사망만인율과 사망자 수, 재해율과 재해자 수 모두 증가 추세로 더욱 효율적인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IoT 안전관리 시스템은 인력 한계로 인한 공백을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능형 AI 카메라로 작업장 곳곳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기상수집장치 데이터를 접목해 추락이나 끼임 등 각종 위험 요소를 미리 탐지해 안전관리 담당자에게 전달한다.
일련의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면 중대재해 발생 건수를 30% 줄일 수 있고, 사고 발생 시 조치도 3분 이내 가능하다는 게 사업단 설명이다.
시스템만큼 이를 운용하는 관리자 역량도 중요하다. 이에 사업단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조선산업 AI 융합인재 양성 사업을 수행 중이다.
사업단은 특히 △IoT 센서 활용 HSE(건강·안전·환경) 데이터 수집·분석 △영상 데이터 분석·가시화 △AI 기술 활용 생산설비 자동관리 △AI 기반 조선 생산 빅데이터 분석·시각화 등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올해는 건화 임직원 11명을 대상으로 상황별 자료수집 방법과 활용 방안 등 AIoT 시스템을 통한 사고 예방 노하우를 전수했다.
거제대 조선AI사업단 황수만 교육부문장은 “AIoT는 산업재해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며 “최적화된 안전관리 모델로 직원 기술 교육만 잘 되면 유사 중소기업도 얼마든지 운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