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방시대의 디지털인재 양성, SW중심대학이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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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미경 동서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단 총괄책임자

현재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를 꼽는다면 저출생으로 인한 급격한 인구감소 문제와 수도권 집중 가속화로 인한 지방 경쟁력 쇠퇴 및 지방소멸 문제의 해결이다. 지금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과학,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전통적인 산업군의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DX 전문 기업들의 약 90% 이상이 수도권에 있으며, DX를 주도해야 할 인재들도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들을 다시 지방으로 오게 할 수 있을까? 코로나19는 이것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 불편하게 여겨졌던 비대면 근무는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여전히 유지되는 SW(소프트웨어)기업들이 많다. 즉, 회사와 같은 지역에 반드시 근무해야 하는 필연성이 없어진 것이다. 실제 필자 주위에는 서울에 직장이 있지만 부산에서 비대면 근무하는 직장인을 몇몇 보았다. 초거대 AI를 포함한 디지털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AI일상화가 본격화되면서 우리의 일터와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트렌드의 변화는 기술적인 혁신과 산업의 변화로부터 비롯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기회로 삼을 줄 아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생활의 대부분을 디지털 기술이 자리하고 있는 지금이 DX기반 지역발전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때이다.

정부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7월 대통령소속기구로 지방시대위원회를 출범하였다. 그리고 정부는 지방이 직면한 도전과제 극복을 위해서 디지털 중심의 새로운 지역발전모델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지방 디지털 경쟁력 강화방안을 수립하였다. 디지털 기업, 인재의 성장과 정착, 기술 고도화 등 지방의 경쟁력 있는 ‘디지털 생태계’의 성장을 지원하는 추진방안을 제시하였다. 이제 전체 디지털 학과 전공자의 50% 이상을 배출하는 지방대학이 지방 디지털 생태계의 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SW중심대학사업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해졌다. SW중심대학에서는 SW인재를 양성하고,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하여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필자가 이끄는 SW중심대학사업단은 2019년 선정된 이래, 디지털 기업 창업, 성장에 주축 역할을 하는 지방대학 인재의 육성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먼저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스킬갭 제로화를 목표로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으로 개편하고 학생들의 졸업요건으로 산학협력프로젝트 100% 수행을 규정하였다. 또한 실제 산업 현장과 유사한 환경 구축과 동일한 도구를 활용하여 실습이 가능하도록 IFS(In-school Filed System)을 갖추었으며, 이를 통해 모든 학생이 100% 현장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체계를 개선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신속하게 양성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랩 제도를 도입해 시범운영 중에 있다. 계약랩은 대학 연구실을 활용하여 교수진의 책임하에 전담연구인력(학부, 석·박사생)이 대학과 계약을 맺은 지역기업의 과제를 연구하며 향후 취업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지역안착 및 성장에 기여하는 지역인재를 맞춤형으로 육성할 수 있게 된다. SW중심대학사업을 통해 지역 업체와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이어가며 이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그 인재가 가고 싶어 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노력을 꾸준히 해 나간다면 지방시대는 조금씩 열릴 것이라 기대한다.

지방시대를 맞이하여 지역의 디지털 연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디지털 인재양성, 이를 견인하는 SW중심대학사업단의 역할이 중요한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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