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숨은 일꾼’ 땀까지 실패의 목록에 넣을 순 없다 [부산의 도전은 계속된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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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
박 시장과 동행하며 지구 6바퀴
부산문화회관 부산시립예술단
초등학교 방문해 엑스포 알리기
(사)트랜스유라시아
자발적으로 부산 알린 민간대사
숨은 노력들이 미래 자산으로

지난 6월 부산 해운대구 송수초등학교에서 부산문화회관의 엑스포 교육을 받은 후 학생들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부산문화회관 제공 지난 6월 부산 해운대구 송수초등학교에서 부산문화회관의 엑스포 교육을 받은 후 학생들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부산문화회관 제공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는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엑스포 유치를 위해 불철주야 뛴 이들의 노력까지 실패는 아니었다. 세계인에게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도전하는 부산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이들의 땀과 눈물은 분명 내일의 자산이 될 테다.

■박형준 시장과 지구 6바퀴

‘엑스포 전사’로는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를 빼놓을 수 없다. 2014년 8월 부산시는 2030엑스포추진팀 태스크포스를 설치하며 엑스포 유치를 준비했다. 이듬해인 2015년 1월 부산시는 조직도 내에 2030엑스포추진단을 설치하며 엑스포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TF에서 출발한 부산시 엑스포 유치 전담 조직은 엑스포추진본부로 확대, 4개 과 126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부산 시민사회 조직인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와 정부 유치위원회와 발맞춰 함께 뛰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직전에는 엑스포추진본부 소속 직원이 2~3주씩 배턴 터치하는 식으로 부산과 파리를 오가며 동향을 살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동한 거리만 23만 8504km인데, 엑스포추진본부 직원들도 박 시장과 동행하며 지구 6바퀴를 함께 뛰었다.

자라나는 꿈나무에게 엑스포를 알리고 함께 부산 유치를 외친 곳이 있다. 부산문화회관 부산시립예술단은 부산시교육청과 연계해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노래하다’는 콘셉트로 부산 초등학교를 방문해 엑스포 알리기에 나섰다.

처음에는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의 제안으로 지난해 시립예술단이 부산 초등학교를 방문해 공연과 결합한 엑스포 알리기 강연을 시작했다. 20명이 넘는 합창단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엑스포와 관련된 내용으로 개사한 동요를 부르기도 하고, 청소년교향악단 4중주가 관련 음악을 연주하기도 했다. 지난해 공연의 반응이 좋아 올해는 범시민유치위원회와 함께 시즌2를 선보였다.

그렇게 지난해 10개, 올해 16개 학교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부산문화회관 예술단사무국 백경옥 공연예술팀장은 “비록 결과는 아쉽지만 아이들에게 엑스포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어메이징 부산 세계에 알려”

동쪽의 부산과 서쪽의 포르투갈 호카곶을 잇는 ‘유라시아 랠리’를 목표로 탄생한 (사)트랜스유라시아는 유라시아를 횡단하며 자발적으로 부산을 알렸다. 트랜스유라시아는 지난해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며 벌인 엑스포 유치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트랜스유라시아 2022: 유라시아 평화원정대’를 만들었다. 트랜스유라시아 한미영 대표는 “지난해 30여 명이 132일에 거쳐 4만 3000km에 달하는 유라시아 대륙 완주에 성공했다”며 “올해 남포동 BIFF광장 야외무대에서 트랜스유라시아 여정을 담은 다큐를 상영했는데, 이 다큐를 보는 영상을 USB에 넣어 총회 직전 BIE 사무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BIE 사무국에 방문해 트랜스유라시아의 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과 부산시민의 유치 열기를 전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28개국 138개 도시를 방문하면서 부산의 엑스포 유치를 홍보했는데,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정부 관계자로부터 ‘부산을 지지할 테니 믿어도 좋다’는 답을 들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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