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40%는 일본 노선
코로나19 이전 67.7% 회복
수도권 공항 비해 낮은 수준
장거리 확대 등 다변화 필요
김해공항 국제선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용객의 67.7% 수준을 회복했다. 수도권 공항에 비해 여객 회복률은 낮지만, 타 지역공항보다 높았다. 다만 여전히 김해공항은 일본 노선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돼 국제선 확대 등 노선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31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김해공항 국제선 항공 여객은 649만 741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59만 550명과 비교해 회복률은 67.7%로 나타났다.
김해공항은 수도권 공항에 비해 여객 회복률은 낮았지만, 다른 지역공항보다 높은 회복률을 보였다. 통계가 확정된 2023년 1~11월 국토교통부 항공통계를 보면 김해공항 여객 회복률은 인천공항(78%), 김포공항(74%) 등 수도권 공항 여객 회복률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제주공항(44%), 대구공항(41%)과 비교했을 땐 높은 회복률을 보였다.
김해공항 여객 회복은 일본노선이 이끌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국제선 여객 649만 7410명 중 일본노선 여객이 265만 1653명으로 40.8%를 기록했다. 김해공항 국제선 항공여객 10명 중 4명이 일본노선을 이용한 셈이다. 2위는 베트남(143만 1029명), 3위는 대만(62만 3444명) 노선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중심으로 국제선이 확대됐고, 항공사들이 지역 국제공항에서 운항하던 여객기를 인천으로 돌리면서 지역공항 회복률이 더뎠다”며 “김해공항은 최근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회복률이 그나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동남권 대표 공항인 김해공항이 국내 제2관문공항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선 노선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3년 기준 김해공항 국제선은 △일본 △베트남 △대만 △중국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괌·사이판) △홍콩 △몽골 총 11개국이 운항했다. 미주, 유럽 등을 오가는 5000km 이상 장거리 운항 노선은 없었다.
향후 개항할 가덕신공항과 김해공항이 연계 효과를 내기 위해선 중장거리 노선을 신설해야 한다는 지역사회 목소리가 높다.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김해공항에서 폴란드 바르샤바와 미국 LA 등 장거리 노선 신설 추진 계획을 밝히며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