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네트워크·사람, 부산은 3박자 다 갖춘 곳이에요” [리뉴얼 부산]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이승희 팀장

지자체 의지 커 데이터센터 강점
“기업 유치 동북아 디지털 허브로”

“전기·네트워크·사람, 부산은 3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곳이죠.”

지난 2022년 국가적인 통신 마비가 벌어졌던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를 계기로, 정부는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의 지역 분산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지자체에서 데이터센터 주도권 경쟁이 벌어진 가운데, 전문가는 부산의 강점으로 데이터센터의 3요소인 ‘전기·네트워크·사람’을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취재진이 만난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이승희 팀장(사진)은 “데이터센터는 3개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 전기와 네트워크, 그리고 사람이다”며 “이 3박자를 갖춘 데다 지자체가 유치에 적극성을 보이는 곳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LG CNS 출신인 이 팀장은 10여 년 전 국내 최초의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인 강서구 미음산단 시범단지 조성 초창기부터 현장에서 뛰며 LG CNS 데이터센터 건립을 기획했던 업계 전문가다.

이 팀장은 “부산은 전력자립도가 200%에 가까울 정도로 높고, 해외로 나가는 광케이블의 랜딩스테이션(육양국)이 해운대구 송정과 경남 거제에 있다”며 “지역 대학 22곳에서 나오는 공대 출신 인력도 4만 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경험이 있고, 국내외 선도 클라우드 기업을 유치한데다 타 지자체와 비교해 가장 빠르게 사업이 가시화됐다는 점도 부산의 강점이다. 이 팀장은 “타 지자체는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목적 연도가 2037년으로 한참 멀거나, 아직 유치 시작단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미음 클러스터를 조성했던 경험에 비춰보면, 공동 인프라 구축이나 홍보, 고객 유치 측면에서 지자체와 기업이 같이 굴러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장기적으로는 그린DC협의체를 데이터센터 산업 활성화 조직으로 키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약점은 수도권 대비 데이터센터 수요기업이 적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우수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마련해 기업의 부산 유입을 유도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부산을 ‘동북아 디지털 허브’로 발전시켜 해외 수요를 끌어오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수도권과 동일하게 맞추면서 서울 물량도 부산으로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글로벌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나, 한국 CSP라도 해외와 데이터를 교류하는 데이터센터가 올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게 좋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를 수요처로 보고, 부산을 글로벌한 동북아 디지털 허브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