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사건 다룬 영화 '개미잡이', 상반기 극장 찾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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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후반작업 마무리
이익수 작가 웹툰 원작
수용자의 복수극 그려내

영화 '개미잡이' 스틸컷. 해오름이앤티 제공 영화 '개미잡이' 스틸컷. 해오름이앤티 제공

군사정권 시절, 부산에 위치한 부랑인 수용시설인 형제복지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권침해 사건을 다룬 영화 ‘개미잡이’가 올 상반기 개봉한다.

제작사 해오름이앤티는 영화 ‘개미잡이’의 후반작업을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해오름이앤티 측은 올 상반기 극장 개봉을 목표로 배급사 선정을 진행 중이다.

영화 ‘개미잡이’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이어진 인권침해 사건인 형제복지원 사건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 영화다. 40년 전 강제로 끌려간 ‘자애복지원’에서 받은 학대로 눈을 멀게 된 ‘우영’은 복수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우영과 함께 잡혀 온 우영의 누나 ‘정민’은 복지원 간부들에게 성폭행당했다. 가족을 구출하러 온 우영의 아버지는 우영을 데리고 탈출하려다 소대장에게 목숨을 잃었다. 세상 밖으로 나온 우영은 어느새 목사가 된 소대장 ‘은식’을 발견하고 그와 그의 딸을 납치한다. 우영이 데리고 간 지하실에는 복지원에서 근무했던 ‘석주’라는 남자가 감금돼 있다. 영화는 억울한 희생에 대한 죗값을 물으려는 우영과 자신의 만행을 부인하는 은식 사이의 진실 공방과 복수극을 그려낸다.

신준영 감독이 3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연출한 이번 작품은 이익수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신 감독은 원작의 이야기에 복지원에 억울하게 끌려 들어갔던 우영 남매의 이야기를 추가했다. 해오름이엔티는 앞서 이익수 작가의 웹툰 ‘아부쟁이’와 ‘새끼손가락’을 영화로 제작한 데 이어 ‘개미잡이’를 영화화하면서 이 작가의 웹툰 작품을 3개나 영화화하게 됐다. 이번 작품에는 송창의, 손종학, 임기홍, 박윤호, 명계남 등이 출연하고 이주연, 고동하 등 아역 배우가 어린 정민과 어린 우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해오름이앤티 관계자는 “형제복지원 사건은 아직 피해자 명예 회복이라든지 손해배상이 진행 중인 사건이고 피해자가 대거 발생했지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사망한 분도 계신 것으로 안다”며 “기존 원작의 스토리에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의 억울한 점 등을 녹여서 표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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