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 모노레일 문화재 출토지역 ‘관광자원’ 만든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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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중앙부 노선 변경 결정
출토 유적·유물과 연계해 정비
사업기간 연장·예산 확보 과제

부산 서구 천마산에서 출토된 고대 유물. 부경문물연구원 제공 부산 서구 천마산에서 출토된 고대 유물. 부경문물연구원 제공

부산 서구 천마산 모노레일 사업지에서 출토된 대규모 문화 유산에 문화재청의 보존 결정(부산일보 2024년 1월 18일 자 8면 보도)이 내려지면서 모노레일 노선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서구청은 천마산 모노레일 운행 노선을 변경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7일 문화재청 심의에서 해당 유적 보존 조치가 결정나면서 서구청이 당초 추진하던 모노레일 노선을 수정하기로 했다.

서구는 해당 유적지를 관통하는 기존 모노레일 노선을 변경해 우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구청에 따르면 모노레일 편도 약 1.5km 구간 중 모노레일이 시작하는 아미동 비석마을과 천마산 정상 부근을 제외한 중앙부 약 500m 노선이 변경될 전망이다.

서구청 신성장사업추진단 관계자는 “문화재 산비탈의 경사도 등을 고려해 완만하게 노선을 수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전체 노선의 3분의 1 정도가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선 변경을 추진하는 동시에 문화재 출토 지역은 별도로 정비한다. 출토된 유적지·유물 등 문화재를 모노레일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서구청의 구상이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통일신라·삼국시대를 여행하는 스토리를 입힌 모노레일을 콘셉트로 관광객을 유인하는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변경된 노선안을 확정하는 데는 적어도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향후 구의회 예산 협조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천마산 모노레일 노선 변경 추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최초 사업 추진 당시 산 중턱을 지나는 노선 구간에 낙하 우려가 큰 돌이 많은 것으로 확인돼 노선이 변경됐다.

이후 정상 부근 능선을 따라 노선을 변경했으나 해당 부지에 문화재가 출토되면서 또다시 노선을 변경하게 됐다.

서구청은 지난해 초 모노레일 사업을 위해 지표 조사를 하던 중 모노레일 지주 설치 예정 지점에 유물이 매장됐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정밀조사와 발굴을 진행해 현장 조사를 마쳤다. 현재는 성곽을 비롯한 매장문화재를 임시 보존하기 위한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의 유적 보존이 결정나면서 향후 추가적인 발굴 조사를 거쳐 문화재 지정을 받게 될 예정이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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