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의 조선 예술혼, 박종기·김계선를 되돌아보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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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국악원 음악극 ‘적로’
2월 3일 예지당 두 차례 공연

‘2024 토요신명’ 재개 첫 작품
"음악극의 새로운 가능성” 평가

국립부산국악원이 토요신명 2024 기획 공연으로 선보이는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 한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이 토요신명 2024 기획 공연으로 선보이는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 한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이 악·가·무 종합 국악 공연으로 선보이는 ‘2024 토요신명’을 2월부터 재개한다. 그 첫 순서로 초청 기획 공연인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를 2월 3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 30분 두 차례 예지당 무대에 올린다.

음악극 ‘적로’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우리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대중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두 음악가의 예술혼을 통해 필멸하는 시간 앞에 불멸을 꿈꾸었던 예술가의 삶을 그려낸다. 국립부산국악원 서선영 주무관은 “이번 초청 공연은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국립국악원의 전신)의 대표적인 예술가로 알려진 김계선을 국립부산국악원에서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계선 역은 부산국악원 소리꾼 정윤형 단원이 맡아 열연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이 토요신명 2024 기획 공연으로 선보이는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 한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이 토요신명 2024 기획 공연으로 선보이는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 한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음악극 ‘적로’는 이전 서울 공연에서 “극작가 배삼식의 대본이 아름답고 힘 있는 전통음악과 최우정 작곡의 노래로 다시 태어나 전통 예술계에서 음악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현대무용 안무가이자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출가 정영두의 섬세한 연출에 의해서 완성됐다.


국립부산국악원 토요신명 2024 기획 공연-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 포스터. 국립부산국악원 토요신명 2024 기획 공연-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 포스터.

서울 공연에서 열연을 펼쳤던 배우 대부분이 다시 참여하며, 김계선 역 정윤형 외에 대금산조 창시자인 명인 박종기 역은 재치 있는 입담과 연기력을 갖춘 이상화가 맡았고, 신비롭고 베일에 싸인 기생 산월 역은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정가를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는 국악인 하윤주가 연기한다. 또한 초연부터 함께한 이승훈, 한림, 박명규, 김준수, 여상근, 황경은 등이 연주자로 참여한다. 대금 연주자 박명규는 조부 박병천, 부친 박환영의 뒤를 이어 적로의 주인공인 박종기 집안의 음악 계보를 잇고 있는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관람료 A석 1만 원, B석 8000원.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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