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팀 ‘금빛 영광’ 일구려면, ‘슈퍼맨’ 마롱의 ‘탁구장성’ 넘어야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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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계탁구선수권 관전포인트
중국 남 11연패, 여 6연패 도전
노장 마롱 우승 시 아시아 신기록
홈그라운드 이점, 이변 가능성도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13번째 금메달에 도전하는 중국 남자팀의 마롱.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13번째 금메달에 도전하는 중국 남자팀의 마롱.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오는 16일 개막하는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수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상 첫 홈그라운드 이점을 등에 업은 한국이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만드려면 남녀팀 모두 ‘우주 최강’ 중국을 넘어야 한다.


역대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남녀팀이 사이좋게 22차례씩 우승을 차지한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팀은 11연속, 여자팀은 6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중국 여자팀은 2010년 대회 때 싱가포르에 밀려 우승을 놓쳤고, 남자팀은 스웨덴이 우승한 2000년 대회 이후 20년 넘도록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번 부산 대회에서 중국은 특히 남자팀이 막강 전력을 자랑한다. 판젠동(1위)·왕추친(2위)·마롱(3위)·리앙징쿤(4위)·린가오위엔(5위) 등 5명이 나란히 세계랭킹 최상위권을 독점 중이다.


이들 중에서는 노장 마롱(35)의 활약이 관심사다. 마롱은 그동안 세계선수권에서 전 종목 합계 1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 1950~60년대 일본의 ‘탁구 전설’ 오기무라 이치로를 넘어 아시아 최다 금메달 보유자가 된다. 마롱은 자국 대선배 장쩌둥 이후 54년 만에 세계탁구선수권 개인단식 3연패(2015·2017·2019년) 기록을 쓰기도 했다.


세계 탁구계에서 ‘슈퍼맨’으로 불리는 마롱은 2016년 리우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 남자단식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최초로 2연패를 달성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따낸 금메달도 15개나 된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마롱은 여전히 단단한 디펜스를 바탕으로, 무결점의 포어 핸드와 백 핸드를 선보이고 있다. 부산 대회에서는 주로 3매치 승부처에 출전해 젊은 주전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에게 마롱은 만리장성만큼 높은 벽이다. 맏형 이상수가 1승 7패로 단 한 번 이긴 적이 있고, 에이스 장우진은 3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부산 대회에선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은 한국이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유일한 이상수의 승리도 ‘홈’(2012년 인천코리아오픈)에서 거뒀다. 한국 대표팀이 마롱 공략에 성공한다면 중국의 ‘탁구장성’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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