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 최지만, 시범경기 대형 홈런 폭발…MLB 존재감 과시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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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전 2타수 1안타 1볼넷
타구 속도 172.5㎞·비거리 120m
보이트와 지명타자·1루수 경쟁
이정후는 3타수 1안타 1득점

28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서 6회 솔로 홈런을 친 뉴욕 메츠 최지만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28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서 6회 솔로 홈런을 친 뉴욕 메츠 최지만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첫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이날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첫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이날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재입성을 노리는 최지만(32·뉴욕 메츠)이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메츠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신분으로 시범경기에 뛰고 있는 최지만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 클로버파크에서 열린 2024 MLB 시범경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치고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두 번째 출전 만에 나온 첫 안타가 바로 홈런이었다.

최지만은 팀이 2-1로 앞선 6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데클란 크로닌의 4구째 시속 143.6㎞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속도 172.5㎞짜리 총알 같은 타구는 약 120m를 날아가 우중간 펜스를 넘어갔다. 최지만의 개인 통산 시범경기 10번째 홈런이자, 새 소속팀인 메츠에서 처음 뽑아낸 시범경기 홈런포다.

앞선 1회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최지만은 4회 두 번째 타석은 풀카운트 대결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실력을 보여준 최지만은 7회 시작과 동시에 테일러 콜웨이에게 1루수 자리를 넘겨주고 경기를 마쳤다.

지난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범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던 최지만은 이번 시범경기 타율 0.250(4타수 1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500을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는 메츠가 7-1로 승리했다.

최지만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고, 메츠와 1년짜리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 스플릿 계약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 신분에 따라 연봉이 차등 결정되는 구조다.

최지만은 MLB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가면 35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좌타자 최지만과 우타자 루크 보이트 두 명의 타자가 지명타자 또는 백업 1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메츠 주전 1루수는 MLB를 대표하는 거포 가운데 한 명인 피트 알론소다.

한편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시범경기 첫 출전부터 안타를 생산했다.

이정후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치고 득점도 1개 곁들였다.

시범경기이긴 해도, 이정후의 MLB 첫 안타는 0-2로 끌려가던 1회 첫 타석부터 나왔다.

시애틀이 자랑하는 오른손 투수 조지 커비와 상대한 그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로 몰린 가운데 3구째 공을 공략해 1루수 옆을 스쳐 지나가는 강한 땅볼 타구로 안타를 만들었다.

커비는 데뷔 시즌인 2022년 8승, 지난해 13승을 거두며 시애틀의 미래로 떠오른 투수다. 특히 2023년은 190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을 단 19개만 허용해 리그 전체 9이닝당 볼넷(0.9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제구력에 강점을 보였다. 지난해 커비는 올스타전에 출전했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8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이런 투수를 상대로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이다.

이정후는 후속 타자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땅볼 때 상대 유격수 실책이 나와 2루에 안착했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아 첫 득점까지 신고했다.

이정후가 안타로 공격에 물꼬를 튼 샌프란시스코는 웨이드 주니어의 중전 안타와 패트릭 베일리의 만루 홈런을 묶어 1회에만 5점을 뽑았다.

이정후는 이후 타석에서는 1루를 밟지 못했다. 2회에는 1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4회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헛스윙 삼진이 나왔다.

이정후는 팀이 5-9로 끌려가던 5회 시작과 동시에 타일러 피츠제럴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넘기고 MLB 시범경기 첫 출전을 마무리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경기 성적은 3타수 1안타 1득점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하고 MLB에 진출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은 24개의 안타를 주고받은 난타전 끝에 10-10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전 유격수 김하성(28)은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출전하지 않고 하루 쉬었다.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는 고우석(25)은 이날도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해 시범경기 데뷔를 다음으로 미뤘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24)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박효준(27)도 이날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배지환은 올해 시범경기에 두 차례 출전해 4타수 무안타, 몸에 맞는 공 1개를 얻었고, 박효준은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3점 홈런을 포함해 타율 0.600(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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