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탁구게이트’ 이후 첫 공격포인트…황선홍호 승선할까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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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2차전 음바페 골 ‘도움’
PSG, 합계 4-1로 8강 진출
월드컵 예선 국대 선발 관심
찬반 여론에 황 감독 고심 중
태국 2연전 명단 11일 발표

PSG 이강인이 6일(한국시간)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 UCL 16강 2차전에서 음바페의 골을 도운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PSG 이강인이 6일(한국시간)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 UCL 16강 2차전에서 음바페의 골을 도운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PSG 이강인이 6일(한국시간)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 UCL 16강 2차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PSG 이강인이 6일(한국시간)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 UCL 16강 2차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망(PSG)의 이강인이 국가대표팀 ‘탁구게이트’ 사태 이후 소속팀에서 처음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눈에 띄는 기량을 선보인 이강인이 태국과 월드컵 예선을 앞둔 황선홍호에 승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강인은 6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아노에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레알 소시에다드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11분 팀의 결승골이자 킬리안 음바페의 득점을 도왔다. 이 골을 더해 2-1 승리를 거둔 PSG는 1·2차전 합계 4-1로 UCL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음바페의 골에 기여한 어시스트는 소위 ‘탁구게이트’ 사건 이후 이강인이 처음 올린 공격포인트이다. 그간의 논란과는 별개로 경기장에서의 활약은 이어갔다.

이강인은 지난달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준결승전 전날 탁구를 치다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고,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큰 비판을 받았다.

결국 이강인은 런던까지 날아가 직접 손흥민을 만나 사과했고, 자신의 SNS에 장문의 반성문을 올렸다. 손흥민도 이에 화답해 축구 팬들에게 “이강인을 용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심리적으로 흔들릴 법한 상황이었지만, 이강인은 이날 후반 교체 투입돼 45분을 소화하며 제 기량을 선보였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PSG 필드 플레이어 중 4번째로 높은 평점 7.0을 매겼다.

이강인의 활약으로 국가대표 임시 사령탑 황선홍 감독의 고민은 더 깊어지는 분위기다. 2026 파리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하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맡고 있는 황 감독은 잠시 A대표팀 감독을 병행하며 오는 20일과 2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지휘한다.

오는 18일 대표팀이 소집되는 가운데 명단은 일주일 먼저인 11일 발표된다. 이강인의 선발 여부 키를 쥔 황 감독 입장에선 고민의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이강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정적인 여론이 상당하다. ‘징계’ 차원에서라도 이번만큼은 이강인을 국가대표팀에 선발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이강인 선발에 찬성하는 의견도 있다. 탁구 사건은 선수단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며, 이미 이강인이 손흥민을 찾아가 용서를 구한 만큼 기회를 다시 주자는 의견이다. 이강인이 어릴 적부터 스페인에서 자라,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이강인이 이번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싸늘했던 여론이 다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결국 선택은 감독의 몫이다. 황 감독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지휘했기 때문에 ‘이강인 활용법’을 잘 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찬반 여론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이강인을 선택하든 배제하든 명단 발표 이후 황 감독의 선택이 한 번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일 오후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광주FC와 서울FC 경기를 관전하며 선수들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일 오후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광주FC와 서울FC 경기를 관전하며 선수들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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