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고급백화점 명성 ‘부산 현대백화점’ 7월 말 영업 종료
상권 침체·매출 부진에 이중고
리뉴얼 진행 하반기 재개점 예정
영패션몰·복합 쇼핑몰 등 검토
“경쟁력 높여 새 활력 불어 넣겠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오는 7월 말 영업을 종료한다. 대규모 리뉴얼 공사를 거쳐 하반기에 영업을 재개할 방침인데, 백화점이 아닌 다른 업태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부산점은 7월 말까지 영업한 후 2~3개월간 리뉴얼을 진행한다. 오는 8월부터 내외부 대규모 공사를 거칠 예정이며, 리뉴얼 이후 새로운 업태로의 변경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현재 입점 브랜드와의 계약 기간은 7월 31일까지이며, 이후 연장 계약도 맺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올해 말까지 운영을 하고 폐점을 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2027년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현대프리미엄아웃렛이 들어오는 만큼, 부지 대금 등을 치르기 위해 현 백화점을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왔다. 입점 업체 등을 중심으로는 백화점 사업을 접고 시티아웃렛으로 운영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입점 브랜드 한 관계자는 “백화점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들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주변에서 듣기로 현대백화점 계열의 시티아웃렛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상권에 맞는 MD 효율화 차원에서 대규모 리뉴얼을 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매각이나 폐점은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백화점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유통 채널을 운영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뒀다. 영패션몰, 복합 쇼핑몰, 신선식품 위주의 식품관 등 다양한 형태에 대해서 검토 중이나, 아웃렛으로의 활용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재개점을 통해 기존 점포보다 경쟁력을 높이고,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라면서 “기존 백화점에 새로운 개념을 추가하거나 상권을 고려한 신개념 업태로 변경하는 부분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 중이다. 현재 아웃렛 형태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1995년 8월 부산 동구 범일동에 문을 열었다. 국내 유통업계 ‘빅 3’ 중 부산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같은 해 12월 문을 연 롯데백화점과 함께 2000년대 초반까지 고급 백화점으로의 명성을 이어갔으나, 범일동 상권이 쇠락하고 2009년 세계 최대 규모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개점하면서 매출 부진을 겪었다. 2013년에는 3대 해외 명품인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루샤)’이 철수하면서 경쟁력은 더욱 약화했다. 2016년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으나, 상권 침체로 인해 매출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