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풀리는 부산… 불황에도 재건축·재개발 수주전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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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1조 4000억 원 규모
연산5구역 망미주공 재건축
롯데건설·현대건설 등 경쟁
수영1구역·광안3구역 등도
건설 대기업 수주 적극 나서
“반등 가능하려면 대어 잡아야”

부산 연제구 연산동 망미주공아파트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연제구 연산동 망미주공아파트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따내기 위한 건설 대기업들의 ‘수주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연초 부산시민공원 촉진2-1구역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진 이후 업계 이목이 부산의 알짜배기 사업장들로 집중되고 있다. 지금 같은 불황기에 ‘옥석 가리기’로 선점을 해둬야 2~3년 뒤 이를 원동력으로 반등 여력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연산동 망미주공아파트(연산5구역) 재건축 사업조합 설립 추진위원회는 지난 1월 조합설립 인가 신청을 접수했다. 이달 초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이르면 오는 8월께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수 있다.

연산5구역은 사업비만 1조 4000억 원 규모로, 남천동 삼익비치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재건축 사업장이다. 그렇기에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건설사들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현재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수주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특히 롯데건설 등 일부 업체는 사업 추진 초반부터 다각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수영1구역 재개발 사업도 유수의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추진위는 오는 5~6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연내에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수영1구역 재개발 사업은 수영강을 내려다보는 전망에다 센텀시티 등과 인접해 입지적 이점을 갖췄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GS건설, DL이앤씨 등이 현수막을 내걸며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광안3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난 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두 번째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동원개발 등 4곳이 참석했다. 광안3구역은 오는 26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민락2구역 재개발 사업의 경우 GS건설이 입찰에 참여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산 최초 ‘주민 자치형 생활권 시범마을’로 선정됐던 사하구 괴정5구역 재개발 조합도 최근 포스코·롯데 사업단과의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고 다시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다. 조합 측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1군 건설사 등의 문의가 이어진다고 전했다.

공사비 상승 등으로 비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의 수주 열기는 예전만 하지 못하지만, 입지가 우수한 부산의 일부 지역은 예외다.

특히 ‘오션뷰’가 확보되는 단지는 전국적으로 볼 때 서울 도심지 다음이라 할 정도로 사업성이 확실하다는 시각도 있다.

부산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입지가 확실하지 않은 소규모 단지를 여럿 따내는 것보다는 사업성이 확실한 ‘대어’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금 제대로 선점해 두지 못한다면 향후 몇 년간 일감이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수주 가뭄이 예상되는 서울과는 달리 부산에는 사업성이 좋은 단지가 아직 남아있다”며 “오션뷰를 자랑하는 전통의 강호 해운대구는 물론이고 수영구나 연제구, 동래구 등에는 사업성이 괜찮은 곳들이 제법 있다. 입지와 사업성을 중심으로 수주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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