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연내 금리 3번 인하 시사…뉴욕증시 3대지수 사상 최고
기준금리 연 5.25∼5.50%로 동결
연말 금리 4.6% 예상 그대로 유지
다우 1% 이상 오르면서 사상 최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해 안에 금리를 3번 인하할 것을 시사했다. 올해말 기준 금리는 지난해 12월에 제시했던 수치와 같은 연 4.6%로 예상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연 5.25∼5.50%,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과 한국(3.50%)의 금리 차이는 최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FOMC는 장기적으로 최대의 고용과 2%의 물가 상승률 달성을 추구한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기준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리동결은 시장에서도 예상해왔던 것이었다. 시장의 관심은 연내 금리인하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할 것이냐에 쏠렸다.
연준은 “FOMC는 물가상승률이 실질적으로 2%를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늘 해왔던 말이었다.
연준은 또 올해 연말 기준 금리를 4.6%(중간값)로 예상하며 작년 12월에 제시한 예상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연내 0.25% 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 정도의 금리 인하를 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연준은 2025년말 기준금리를 3.9%(중간값)로 예상함으로써 작년 12월에 제시한 예상치(3.6%)에서 0.3% 포인트 높였다. 2026년말 이후의 장기 기준금리는 2.6%로 예상했다.
최근 미국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약간 높게 나오면서 연준이 금리인하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지 주목됐으나 연준은 과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날 월가의 관심은 연준 위원들이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 방침을 유지할지에 쏠려있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2월 물가지표에서 너무 많은 신호를 끄집어내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이 울퉁불퉁한 여정을 거치더라도 2% 목표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올해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 데 안도하면서 다우지수 등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는 1.03% 오른 3만 9512.13으로 거래를 마쳤고 S&P500은 0.89% 상승한 5224.62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도 1.25% 뛴 1만 6369.41로 장을 마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