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영도 박영미 vs 조승환, 합구 후 보수 후보 잇달아 승리… 정치색 다양 영도 승부처 [PK 격전지를 가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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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P 차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
박, 자생단체 중심 지역 밀착 유세
야당세 강한 지역 돌며 지지 호소
보수층 두터운 중구 표심 확보 노력
조, 6 대 4 비율 영도구 공략 무게
스포츠 동호회·학부모회 표밭갈이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비밀 병기

4·10 총선 부산 중영도 본선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영미 후보와 국민의힘 조승환 후보가 지역민들과 인사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지역구 현역 황보승희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중영도는 이번 총선 격전지로 꼽힌다. 각 후보 제공 4·10 총선 부산 중영도 본선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영미 후보와 국민의힘 조승환 후보가 지역민들과 인사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지역구 현역 황보승희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중영도는 이번 총선 격전지로 꼽힌다. 각 후보 제공

부산 중영도는 부산 정치권에서도 특별한 선거구 취급을 받는다. 구도심인 지리적인 위치에 보수색 강한 중구와 야성이 강한 영도구가 한 데 묶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늘 경합지로 분류가 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대부분 보수 후보의 승리가 이어졌다. 합구가 된 첫 20대 총선에서는 김무성 전 의원이, 21대 총선에서는 황보승희 의원이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2번 연속 등판하며 21대 총선에선 지지율을 44%대까지 끌어올렸지만, 당선과는 인연이 없었다.

22대 총선에선 현역 황보승희 의원의 불출마와 탈당으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되면서 여야는 사실상 원점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지난 8~9일 진행한 〈부산일보〉 4·10 총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국민의힘 조승환 후보가 44.5%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박영미 후보(38.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상황이다. 시민 양호덕(63) 씨는 “김무성 의원부터 황보승희 의원까지 너무 시끄러운 일이 많아 당이고 뭐고 제발 무탈한 후보가 당선 됐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부산일보〉 취재진이 영도구 일대를 찾은 20일 오전, 경선에서 김비오 후보를 꺾은 박영미 후보가 칼바람 속에 아침 유세를 마친 참이었다. 박 후보는 이처럼 지역 밀착형 유세에 올인하고 있다. ‘영도희망21’ 등 지역 자생단체 활동을 오랜 기간 해온 그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최근에는 동삼1동과 청학2동 등 영도 내에서도 야당세가 강한 지역을 돌며 지지 기반을 고루 다지는 중이다.

다만, 영도에서의 지지세와 달리 보수층이 두터운 중구로 넘어가면 반응이 달라 박 후보는 캠프는 긴장하고 있다. 중구와 맞닿은 남항대교 인근에만 가도 반응이 미지근해진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도시철도 남포역 등을 돌며 다양한 방향에서 유세를 하며 기세를 올린다. 박 후보는 “‘와 이래 험한 데 계속 있느냐’는 말씀도 들었고, 한 번 실패를 맛본 후에는 ‘다른 데 가서 정치하라’는 말도 들었지만 영도는 알면 알수록 더 못 떠나겠다”면서 “여기서 정치를 시작한 것도 운명이고, 이제는 여기서 뼈를 묻을 각오를 했다”고 말했다.

박성근 후보를 꺾고 본선으로 올라온 국민의힘 조승환 후보는 박 후보와 반대로 6 대 4 비율로 영도구 공략에 더 무게를 둔다. 영도 안에서도 목장원 앞 75광장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길목을 중심으로 원주민 표심을 공략하는 중이다.

중구는 상대적으로 보수 지지자가 많아 조 후보에게 편안하다. 그러나 영도구는 정치색이 인근 중구와 천차만별인 데다 한자리에 오래 거주한 원주민 영향력이 강해 타깃을 맞추기 쉽지 않다. 일단 조 후보는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젊고 정치색이 옅은 스포츠 동호회나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표밭갈이에 주력하고 있다.

선출직 경험 부재가 최대 약점인 조 후보의 비밀병기는 공개 지지를 선언한 영도 출신의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이다. 안 의장은 영도에서만 내리 4선을 한 영도 선거의 베테랑이다. 조 후보는 “박 후보가 영도 지역에서는 워낙 현장에서 친밀도가 높고 그런 선거는 해본 사람만 아는데 나는 장관직을 마치고 처음 나온 선거에서 좋은 멘토를 만났다”고 평가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18~19일 △사하을(응답률 8.3%·응답 503명) △연제(8.4%·503명) △북갑(9.7%·504명) △북을(8.0%·500명) △서동(7.6%·509명) △남(7.6%·509명) △사하갑(8.3%·506명) △사상( 7.6%·501명) △강서(7.0%·503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서동·남 95% 신뢰수준에 ±4.3%)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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