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 해 200조 원 공공조달시장, 지역 기업 참여 도울 터” 임기근 조달청장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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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 레미콘아스콘 협회 만나
관급자재 현장 적기 공급 점검
‘공공조달 길잡이’로 진입 안내
진출 기업엔 금융·수출 등 지원

임기근 조달청장은 “한 해 200조 원 되는 공공조달시장에 지역 중소기업들이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달청 제공 임기근 조달청장은 “한 해 200조 원 되는 공공조달시장에 지역 중소기업들이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달청 제공

“공공조달시장에 중소기업들이 활발히 진입해 판로를 확보할 수 있게 돕고, 또 이미 진출한 기업들은 금융·수출·연구개발 등을 조달청 한 곳에서 패키지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부산지역 중소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려주시기 바랍니다.”

임기근(57) 조달청장이 최근 부산을 방문해 부산·울산 레미콘아스콘 협회 및 개별업체 11곳과 만났다. 그는 북항재개발과 에코델타시티 등 부산의 주요 관급공사에 건설자재들이 제때 좋은 품질로 공급될 수 있도록 업체들을 독려했다. 임 청장은 1993년 제36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기획재정부 예산과 공공정책 분야에서 근무하다 재정관리관을 마친 후 지난해 12월 조달청장에 취임했다.

임 청장이 부산을 찾은 것은 봄철 건설 성수기를 앞두고 품질이 보장된 레미콘·아스콘 등 관급자재가 적기에 현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점검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인프라(SOC) 예산을 상반기에 65%를 투입하는 등 건설경기 침체를 공공부문 건설투자로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과 자재가격 인상 등으로 예산집행이 여의치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임 청장은 “올해 상반기는 경제의 어려움을 생각했을 때 건설투자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원자재가 상승분을 보전해 주기 위해 계약일로부터 90일 지나 3% 이상 가격이 오르거나 90일이 안되어도 5% 이상 상승하면 공급가를 조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청장은 “부산 레미콘 업체들이 여러 어려움에도 차질 없이 자재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해준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 청장은 다만 품질기준 미달 제품에 대해선 거래중지 등 원칙 없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정물량 이상 납품되는 현장에는 납품서 제출을 의무화해 시멘트 골재 등 품질기준에 못미치면 납품을 즉시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청장은 취임 후 ‘중소벤처기업의 벗이 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무슨 말인가 물어봤다. 그는 “공공조달시장은 한 해 200조 원, 관련된 기업이 57만 개, 물품구매와 용역계약을 하는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7만 개”라며 “좋은 상품을 가지고 있는데 공공조달시장에 어떻게 진입할 지 모르는 기업들이 많다. 이들을 위해 원스톱으로 조달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공공조달 길잡이’를 3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님을 만나서 사장님 물건 정도 되면 ‘벤처나라’하는 것이 맞다. 또는 ‘혁신제품’하는 것이 맞다라고 상담을 통해 돕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공공조달에 참여한 기업들도 더 높은 성장을 뒷받침한다. 임 청장은 “현재 중소기업 지원제도는 중기부 산업부 외교부 등 정부 부처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앞으로 조달청이 통합해 정책금융 해외수출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며 “도와달라고 하지 않아도 정부가 나서서 더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같이 큰 조달시장에 지역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조달청은 지금보다 더 지역경제에 깊숙이 파고들 예정”이라며 “부산 지역 중소기업들도 정부 조달시장에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말했다.

임 청장에게 가덕신공항 건설공사에 지역기업 참여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물었다. 그는 “솔직히 세부적으로 제도가 어떻게 돼 있는지 모른다”며 “다만 국가 전체적인 비용효과성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균형 있게 고려돼야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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