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찍고, 또 부산행… ‘보수 표심’ 단속 나선 여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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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박 전 대통령과 첫 면담
당정 단합·의대 정원 문제 조언
PK 돌며 후보자 지원 유세 나서
사하갑 등 '낙동강 벨트' 힘 실어
이재명 '한강 벨트' 수도권 집중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대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대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서대문구 아현역에서 김동아(서대문갑), 이지은(마포갑) 후보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서대문구 아현역에서 김동아(서대문갑), 이지은(마포갑) 후보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부산을 찾았다. 지난 14일 방문 이후 불과 12일 만이다.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부산·울산·경남(PK) 선거 지형이 요동치자, 이날 하루 동안 부울경을 모두 훑으며 ‘PK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 위원장은 PK 방문에 앞서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예방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도 펼쳤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가 지난해 12월 위원장 취임 후 박 전 대통령을 면담한 것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윤재옥 원내대표,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정광재 대변인이 함께했다. 사저에는 대구 달서갑 후보인 유영하 변호사가 한 위원장 일행을 마중했다. 한 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은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단합이 중요하다”면서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서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면담을 마친 뒤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국정 전반과 현안들, 살아오신 얘기들을 들었다”며 “굉장히 좋은 말씀들이었다”고 했다. 그는 “따뜻한 말씀을 들었고 저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울산 북구·동구·남구, 경남 양산, 부산 사하를 차례로 돌며 후보자들과 거리 인사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울산 북구 호계시장에서 “누가 보더라도 아르헨티나는 안타깝게도 좌파 정권의 연속된 포퓰리즘 정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나라의 예시”라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저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다른 나라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자칫 아르헨티나가 될 수도 있겠다”며 “브라질도 7대 경제 강국이다가 갑자기 추락해 버렸다. 사법 독재, 검찰 독재 때문으로 대한민국도 그 분수령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누구를 선택해야 그렇게 (아르헨티나처럼) 되겠느냐”며 “이재명 대표가 하는 정책 결과로 그렇게 나올 것이란 점을 상식적인 분들은 모두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엔 울산 남을에서 5선에 도전하는 김기현 후보를 비롯해 박성민(울산 중구), 김상욱(울산 남구갑), 권명호(울산 동구), 박대동(울산 북구), 서범수(울산 울주군) 후보 등이 자리했다.

양산 유세에 이어 마지막 방문지로 부산을 찾은 한 위원장은 이날 저녁 사하구 신평역 일대에서 거리 유세에 나섰다. 한 위원장이 이날 방문한 사하갑은 지난 14일에도 방문한 곳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최인호 후보에 다소 열세를 보이는 이성권 후보 지원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날 한 위원장이 방문한 PK 지역은 야권 지지세가 강해 격전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전날인 지난 25일 이재명 대표가 경남 거제·창원·김해·양산 집중 유세를 벌인 것에 대한 맞대응 전략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한강 벨트' 지원 사격에 나서며 수도권 총선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이날 서대문갑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예정에 없던 동작갑·을과 강동갑·을 선거구를 찾아 한강 벨트 유세에 나섰다. 이날 이 대표와 한 위원장의 행선지는 엇갈렸지만 이 대표 또한 PK 총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5일 부산 기장군과 사하구를 찾은 데 이어 25일 김해와 양산 선거구를 훑으며 민주당 후보 지원 사격을 하기도 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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