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역외 유출 막을 해법, 북항에 있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취임 회견
랜드마크 북항 복합리조트 주축
관광산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HMM 본사 부산 유치 적극 추진
지역 상공계 화합 방안도 마련
“지역 경제를 되살리고 부산이 재도약하기 위해선 북항 일대에 글로벌 복합리조트가 추진돼야 합니다.”
지난 19일 임기를 시작한 양재생 제25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27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부산 발전’을 가장 먼저 꼽았다.
양 회장은 부산 발전의 핵심 중 하나가 글로벌 복합리조트 조성이라고 강조했다. 관광산업을 부산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만들 수 있는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될 수 있고 관련 산업 성장은 물론 지역 유수 기업들과 상생하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경쟁 지역은 이미 한발 앞섰다.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에는 일본 첫 오픈카지노(내외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를 비롯해 다양한 관광·마이스 시설을 갖춘 11조 원 규모의 대규모 복합리조트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 영종도에는 1만 5000석 규모의 국내 첫 공연 전문 공간 아레나를 비롯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마이스 시설 등으로 구성된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가 핫플레이스로 등극해 관광객을 빨아들이고 있다.
이처럼 경쟁 지역에 글로벌 복합리조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부산 관광·마이스 산업은 큰 피해를 볼 상황에 처했다. 양 회장은 “지역 관광·마이스 산업 발전은 물론 일자리 창출로 청년층의 역외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계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부산상의가 북항 일대에 글로벌 복합리조트가 조성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HMM 본사 부산 유치에도 과감하게 나설 계획이다. 부산항이 세계 3위에서 세계 7위 규모로 경쟁력이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환적항으로서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 부산항이라는 게 양 회장의 생각이다. 항구를 통해 운반되는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75%가 부산을 통과하는 데다 부산항을 거치는 컨테이너 물동량의 절반 이상이 환적화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대 해운사 본사를 부산에 유치해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양 회장은 부산항과 가덕신공항과의 시너지 효과도 강조했다. 양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날 기념식에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담에서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및 완공을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며 “부산항과 연계한 가덕신공항은 동북아 중심이 아니라 지구촌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양 회장은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가덕신공항이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선 지역을 거점으로 한 항공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부산시와 함께 분리매각 태스크포스(TF)를 적극 운영하는 한편 지역 여론을 모으기 위해 시민단체들의 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등 지역 발전을 위한 현안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부산시, 정치권 등과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양 회장의 또다른 화두는 ‘화합’이다. 양 회장은 “합의 추대를 통해 선거 없이 회장직에 오른 것은 화합에 대한 기업인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내달 15일 취임식 전에 부회장단을 꾸리고 현장 방문 등을 통해 기업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겠다”고 덧붙였다.
사회 공헌 차원에서 물 문제 해결도 강조했다. 양 회장은 대통령도 관심을 보인 사안인 만큼 임기 내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회장은 “지역 기업은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만큼 지역민의 건강에도 신경써야 한다”며 “사회 공헌 차원에서 임기 내 깨끗한 식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