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기업 10곳 중 7곳 “신규 채용 계획 없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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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지역 매출 상위 500대 제조기업 설문 결과
채용 계획 있어도 10인 미만 소규모 79.3% 달해
대졸 초임 연봉, 2년 전 전국 중견기업 수준 크게 못 미쳐

부산상의 제공 부산상의 제공


올해 부산지역 제조 기업 10곳 중 7곳은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8일 지난해 지역 매출 상위 5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한 ‘부산지역 500대 제조기업 2024년 신규채용 전망조사’ 결과를 발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36.7%였으며, 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기업도 32.7%에 달했다. 반면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30.7%에 불과했다. 채용 계획이 있다 하더라도 10인 미만의 소규모가 79.3%에 달했다. 50인 이상 신규 채용을 계획 중인 기업은 4.3%에 그쳤다.

신규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은 이유로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따른 인력 규모 유지’라고 답한 응답률이 75.5%에 달했다. 업황 부진 우려(14.5%), 인건비 절감 등 긴축 경영(3.6%)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상의 제공 부산상의 제공

부산지역 제조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직무는 응답자의 59.7%가 생산직을 꼽았다. 이는 사무관리직(16.7%)보다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구인난이 가장 큰 직무 역시 58.7%가 생산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생산직의 주를 이루는 고졸과 초대졸의 지역 제조업 평균 초임 연봉은 각각 고졸 3300만 원, 초대졸 3370만 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는 2년 전 전국 중견기업 학력별 평균 초임 연봉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수치며, 비교 시점을 감안하더라도 전국 평균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생산직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해선 근무 환경 개선, 복지향상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졸은 임금으로 인한 미스매칭이 구인난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조사 대상 제조업 대졸 초임 연봉은 3414만 원으로, 2년 전 전국 중견기업 대졸 초임(3664만 원)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전문 기술 및 연구직 초임 연봉도 각각 3625만 원, 3584만 원에 그친다. 비교 시점을 감안하면 임금 격차는 더욱 벌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우수 인재 확보 차원에서 고학력 일자리의 임금 수준 향상 노력도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이 고용 여력 약화로 이어지면서 기업들도 신규 채용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며 “지역 제조기업들이 신산업에 진출하고 신규투자를 늘리는 만큼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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