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성, 연승 기세 탄 두 팀이 만났다…사직서 주중 3연전 ‘격돌’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주말 나란히 두산·KIA에 2연승
타선 살아나면서 분위기 반등
최근 선발진은 자이언츠 ‘우세’
공동 8위 두 팀 모두 승 목말라
중위권 도약 위해 ‘위닝’ 노려


롯데 자이언츠 선발 나균안이 지난달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선발 나균안이 지난달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주말 나란히 2연승을 거둔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가 9일부터 사직에서 주중 첫 맞대결을 펼친다. 롯데는 올 시즌 첫 위닝 시리즈, 삼성은 8연패 뒤 연승으로 동반 상승세다. 아직 하위권인 롯데와 삼성이 중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하려면 ‘위닝 시리즈’ 이상이 필요해, 두 팀 모두에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롯데는 앞서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 1패 뒤 2승을 따냈다. 신임 김태형 감독이 친정팀을 상대로 작성한 시즌 첫 연승이라 여러모로 의미 있는 시리즈였다. 특히 지난 7일 경기에선 연장 혈투 끝에 극적인 7-6 재역전승을 거뒀다.

연승의 기운을 이어가기 위해 롯데는 나균안·윌커슨·이인복이 차례로 삼성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세 선수 모두 직전 등판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나균안은 지난 2일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 짠물 피칭으로 당시 리그 1위 한화의 8연승을 저지하며 1-0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사직 예수’ 윌커슨은 이틀 뒤 한화를 상대로 5이닝 동안 4실점했지만, 홈런 두 방만 빼면 6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나름 선방했다. 5선발 이인복도 지난 5일 두산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나균안과 이인복은 지난 2경기 동안 아직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최근 완벽한 투구로 살아나면서, 나머지 두 토종 선발도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에 맞서 삼성은 원태인과 함께 외국인 ‘원투 펀치’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가 등판할 전망이다. 삼성 선발진의 분위기는 롯데만 못하다. 직전 경기에서 3명 모두 나란히 패전의 멍에를 썼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4실점으로 부진하며 패를 기록했다. 코너 역시 4일 경기에서 5와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 1피홈런 5실점으로 키움 연승의 희생양이 되며 2패째를 떠안았다. 레예스 역시 다음 날 KIA 타이거스와 광주 원정에서 5이닝 7피안타 2피홈런 4실점으로 경기를 내줬다.

반면, 타선은 두 팀 모두 최근 들어 살아나는 분위기다. 롯데는 지난 6일 두산과 2차전에서 ‘클린업 트리오’ 빅터 레이예스·전준우·이정훈이 2안타씩 7타점을 책임지며, 올 시즌 처음으로 대승(8-1)을 거뒀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7일 경기에서는 윤동희의 데뷔 첫 만루포를 비롯해 최항의 2타점 동점 적시타와 10회말 이주찬의 끝내기 안타 등 신인과 베테랑의 고른 활약이 빛났다.

삼성도 최근 2경기에서 타선이 반등했다. 지난 6일 KIA전에서는 9회초 테이블세터 김지찬·김현준의 연속 안타로 3득점하며 7-4 재역전승을 거뒀다. 다음 날에는 베테랑 김헌곤의 쐐기포를 포함해 3번타자 김재혁부터 7번타자 공민규까지 두루 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따냈다.

롯데와 삼성은 8일 현재 4승 8패로 나란히 리그 공동 8위에 자리해 있다. 공동 4위 LG·한화(8승 5패)와는 3.5게임 차여서 시즌 초반 중위권 도약을 위해 똑같이 위닝 시리즈 이상을 노려야 하는 입장이다.

시즌 초반 고전하다 첫 연승과 위닝 시리즈를 달성한 롯데 김태형 감독은 “경기 초반 실점이 있긴 했지만 선발 반즈가 잘 던져줬다. 윤동희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타자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에, 이주찬의 연장 끝내기 안타 승리로 연결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히며 삼성전에서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적지에서 선두 KIA에 연승을 거둔 삼성도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7일 승리에 대해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해야 할 플레이를 모두 보여 준 경기였다. 선수들이 오늘처럼 적극적이고 집중력 있는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하며 “연승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롯데와 삼성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은 9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