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3경기 만에 끝낸 건 선수·코치들 덕분” 전희철 “통합우승 할 때처럼, 딱 그렇게 당했다”
승장 KCC, 패장 SK 감독 소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파죽의 3연전 ‘스윕’으로 4강에 진출한 부산 KCC 전창진 감독은 선수·코치들에게 공을 돌렸다. 전 감독은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6강전을 3경기 만에 끝내서 기분이 좋고 여유도 생겼는데, 선수들이 상당히 고생을 많이 했다”며 “플레이오프의 중요성을 선수들이 감지하고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줘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6강전을 치르면서 코치들이 전력분석을 상당히 잘해준 덕분에 감독으로서 편하게 6강전 치르지 않았나 싶다. 코치들에게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CC는 8일 3차전 97-77 승리를 비롯해, 앞서 1차전(81-63)과 2차전(99-72)까지 서울 SK에 완승을 거두고 4강에서 정규리그 1위 원주 DB를 만나게 됐다.
전창진 감독은 “진짜 플레이오프가 남아 있다. 6일 정도 시간이 있어서 잘 준비하고 원주로 넘어갈 계획이다”며 “정규리그 때 DB전처럼은 안 할 생각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상대적으로 수비가 타이트해지기 때문에 더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고 좋은 움직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6강전과 달리 4강전에서는 우리 마음대로 안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잘 안 됐을 때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에 대한 지혜도 필요하다”며 심리적인 대비 필요성도 언급했다.
뜻밖의 큰 점수 차로 1·2·3차전을 모두 내준 SK 전희철 감독은 “결국 세 경기 다 제가 문제였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KCC는 폭발력 있는 팀인데, 저희가 2년 전 통합우승을 할 때 상대를 그렇게 잡았다”며 “상대가 공격을 실패했을 때 몰아쳐서 순식간에 득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벌렸는데, 이번에는 저희가 딱 그렇게 당했다”며 6강 PO를 돌아봤다.
전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늦게까지 PO를 치르느라 선수들이 몸을 만들 시간이 별로 없었다”며 “이번에 착실하게 몸을 만들면 내년에 건강함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