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슈퍼팀’ 5위 KCC, ‘MVP 군단’ 1위 DB 넘을까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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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 프로농구
15일 원주서 4강 PO 1차전
KCC, 국대급 완전체 가동
DB, 알바노·로슨 MVP 포진
막강 전력, 치열한 승부 예고
16일 LG-KT 또 다른 4강전

KCC 전창진 감독이 지난 9일 SK와 프로농구 6강 PO 3차전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KBL 제공 KCC 전창진 감독이 지난 9일 SK와 프로농구 6강 PO 3차전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KBL 제공
DB 김주성 감독이 지난달 31일 한국가스공사와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KBL 제공 DB 김주성 감독이 지난달 31일 한국가스공사와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올 시즌 앞두고 연고지를 옮긴 ‘슈퍼팀’ 부산 KCC와 ‘정규리그 1위’ 원주 DB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국가대표급’ KCC와 ‘MVP 군단’ DB가 만나, 어느 해보다 치열한 4강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CC와 김주성 감독이 지휘하는 DB는 15일 오후 7시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23-2024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정규리그 1위와 5위의 대결이지만, 도전자 KCC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기존 허웅·이승현·라건아에다 최준용과 송교창까지 합류하며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던 KCC는 정규리그에서 30승 24패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최근 6강 PO에서 4위 서울 SK를 만나 1~3차전을 연거푸 승리하며, 정규리그 때와 다른 ‘슈퍼팀’의 면모를 보였다.

KCC는 1차전 18점, 2차전 27점, 3차전 20점 차 대승을 거두며 SK를 시리즈 전적 3-0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정규리그 54경기에서 평균 88.6득점, 87.5실점을 기록했던 KCC는 6강 PO에서 볼라보게 달라진 경기력으로 세 경기 평균 92.3득점, 70.7실점으로 가공할 공격과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KCC가 1승 5패로 DB에 밀리지만 최근 경기력을 볼 때 팽팽한 승부가 점처진다. 정규리그에서도 2라운드(85-87 패)와 4라운드(84-87 패)는 2~3점 차로 석패한 경기여서 KCC가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정규리그 우승팀 DB는 ‘MVP 군단’이라 할 만하다. 이선 알바노가 외국인 선수로는 KBL 역사상 최초로 MVP에 뽑혔고, 알바노에 단 3표 차로 밀린 강상재와 외국인 선수 MVP 디드릭 로슨까지 최강 전력을 갖췄다. 이들 세 명은 모두 베스트5에 선정됐고, 식스맨상을 받은 박인웅도 이들을 뒷받침한다.

DB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41승 13패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김종규·강상재 등 빅맨진에 로슨이 가세하며 ‘DB 산성’을 구축했고, 평균 89.9득점의 막강 공격력으로 상대 팀들을 맹폭했다.

4강 PO에 직행한 DB는 통합우승 도전의 길목에서 KCC를 만났다. KCC를 꺾은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컵까지 들어올릴 경우 김주성 감독은 정식 사령탑 데뷔 시즌에 통합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반면, KCC가 DB를 넘어서면 KBL 역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5위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새 기록을 쓰게 된다. KCC 전창진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은 여섯 번 싸워서 다 알 테고, 좀 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몰입해야 할 것이다”며 “4강전에서는 우리 마음대로 안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텐데, 그럴 때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은 DB 김주성 감독이 현역 시절이던 2007-2008시즌 때 동부(현 DB)의 사령탑과 선수로 호흡을 맞춰 우승컵을 들어 올린 기억이 있다.

KCC와 DB의 4강 PO 1차전은 15일 오후 7시 DB 홈 구장인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17일 2차전까지 치른 뒤 KCC 안방인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19·21일 3·4차전을 치른다.

한편, 4강 PO 대진표 반대편에서는 정규리그 2위 창원 LG와 3위 수원 KT가 맞붙는다. 둘다 ‘봄 농구’ 우승 트로피가 없는 LG와 KT는 16일 오후 7시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1차전을 갖는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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