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서 봄밤 산책 즐겨요”···김해 수로왕릉 야간 개장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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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일 사흘 간 오후 10시까지 운영
미디어파사드·가야금 공연 등 행사 다채

김해시가 오는 19~21일 사흘 간 오후 10시까지 수로왕릉을 연장 운영한다. 이 기간 수로왕릉 정문에서는 가야사를 다룬 미디어파사드 쇼가 펼쳐진다. 김해시 제공 김해시가 오는 19~21일 사흘 간 오후 10시까지 수로왕릉을 연장 운영한다. 이 기간 수로왕릉 정문에서는 가야사를 다룬 미디어파사드 쇼가 펼쳐진다. 김해시 제공

선선한 봄밤 고즈넉한 왕릉을 거닐 수 있는 행사가 경남 김해에서 사흘 간 이어진다.

김해시는 오는 19~21일 수로왕릉을 야간에도 개장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4 동아시아문화도시’ 개막식 전 부대행사로 기획됐다. 기존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던 수로왕릉은 이 기간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수로왕릉은 김해의 모태인 고대 가락국의 초대 국왕이자 김해 김씨의 시조인 수로왕의 무덤으로 김해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유적이다. 1963년 대한민국 사적 제73호로 지정됐다.

행사 기간에는 오후 7시 30분부터 왕릉 정문 숭화문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쇼가 한 시간 간격으로 펼쳐진다. 미디어파사드 쇼는 가야의 탄생부터 번영, 현재, 미래를 다룬 이야기를 5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형태로 보여준다.

왕릉 앞 광장에서는 뒷고기와 맥주를 시식할 수 있는 돈(豚) 아시아 행사가 열린다. 한국과 중국, 일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도 운영된다. 특설무대는 몽키BGM과 시립가야금단 공연, 일본 마술, 뒷고기 토크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지난해 김해한옥체험관에서 열린 ‘가꿈 아트마켓’. 김해문화재단 제공 지난해 김해한옥체험관에서 열린 ‘가꿈 아트마켓’. 김해문화재단 제공

왕릉을 둘러싼 돌담길에는 청사초롱이 걸려 밤길을 환하게 밝힌다. 인근에는 지역 공예작가 30여 개 팀이 참여해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가꿈 아트마켓’이 마련된다. 문구류와 잡화류, 생활소품, 식품 등 개성 있는 상품들을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수로왕릉 야간 개장은 22일 개막식과 23일 춘향대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전야 행사”라며 “왕릉 야경과 먹거리, 즐길 거리로 꽉 찬 이색적인 밤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문화도시는 한중일 대표 문화도시 간 문화교류를 추진하는 사업으로 김해시는 올해 우리나라 대표 도시로 선정돼 3월부터 10월까지 행사를 이어간다. 개막식은 오는 22일 오후 7시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평화와 공존의 바다’를 주제로 열린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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