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슬럼프’ 유강남, 결국 2군행…부상 회복 한동희, 이달 중 복귀할 듯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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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마음 추스르고 와야”
서동욱 콜업, 당분간 주전 정보근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지난달 27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포구실책으로 점수를 내주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지난달 27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포구실책으로 점수를 내주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80억짜리 포수 유강남이 극심한 부진 속에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투수진 부진으로 유강남의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2군행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유강남이) 마음을 좀 추스르고 와야 할 것 같다. 투수들이 생각보다 안 좋으니까 포수도 그걸 신경 안 쓸 수 없다”며 “타격도 안 되니까 심리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휴식일인 지난 15일 유강남과 함께 불펜투수 박진형, 내야수 정대선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서동욱과 불펜투수 신정락·최이준을 1군에 올렸다.

유강남은 올 시즌 개막 이후 17경기에서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에 그치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20홈런이란 구체적인 목표까지 내걸었지만, 현재까지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다.

유강남은 1군 마지막 경기인 지난 1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두 차례나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이날 2-7로 뒤지던 6회 1사 만루 상황에서는 3볼 이후 김재웅의 4구째를 받아쳤다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추격 기회를 날렸다.

해당 이닝이 끝난 직후 덕아웃에서는 김태형 감독이 고영민 작전코치와 유강남을 불러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유강남은 치라는 사인으로 봤다고 하고, 작전 코치는 (작전을) 안 냈다. 3볼에서는 당연히 벤치를 안 보고 하나 기다려야지, 작전코치를 보면 안 된다”고 지적하며 “당분간은 정보근이 주전 포수를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막 직전 연습경기에서 옆구리를 다쳐 재활 중이던 롯데 내야수 한동희는 이날 부상 이후 퓨처스(2군) 리그 경기에 첫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한동희는 길면 4월 내내, 아니면 일주일 정도 봐야 할 것 같다. 괜찮다고 무조건 (1군에) 올리는 게 아니라 2군에서 경기를 뛰며 타격 감각이 좋아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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