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싸움 압도, ‘DB산성’에 ‘슈퍼팀’도 막혔다…KCC 4강 PO 2차전 71-80 패배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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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제프리 에피스톨라가 17일 열린 DB와 KBL 4강 PO 2차전에서 리바운드 다툼을 하고 있다. KBL 제공 KCC 제프리 에피스톨라가 17일 열린 DB와 KBL 4강 PO 2차전에서 리바운드 다툼을 하고 있다. KBL 제공
KCC 허웅이 17일 열린 DB와 KBL 4강 PO 2차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KBL 제공 KCC 허웅이 17일 열린 DB와 KBL 4강 PO 2차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KBL 제공

파죽의 ‘봄 농구’ 4연승을 질주하던 부산 KCC가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와 4강 플레이오프(PO) 두 번째 맞대결에 접전 끝에 패했다. 시리즈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춘 두 팀은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승부를 가린다.

KCC는 17일 오후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KBL 4강 PO 2차전 원정 경기에서 DB에 71-80으로 경기를 내줬다.

이날 경기에 앞서 KCC 전창진 감독은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밝혔지만 변수가 있었다. 지난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외국인선수 알리제 존슨의 공백이다. 홀로 뛰면서 체력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라건아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힘에 부쳤다. 라건아는 38분 가까이 코트를 누비며 27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KCC는 1쿼터 라건아와 최준용의 연속 득점으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에피스톨라의 외곽까지 더하며 쿼터 중반 11-5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김종규가 투입된 이후 DB의 압박 수비에 연달아 실책을 범한 KCC는 11-15로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막판 송교창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친 KCC는 16-19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1쿼터 리바운드와 속공, 실책 등 모든 면에서 DB에 밀린 KCC는 2쿼터 들어 추격에 나섰다. 쿼터 5분여를 남기고 송교창의 외곽포와 자유투, 라건아와 허웅의 골밑슛으로 30-28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라건아의 골밑슛이 연속으로 림을 빗나가며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고 36-42으로 리드를 내준 채 2쿼터를 마무리했다. 전반에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11-25, 특히 공격리바운드에서 1-13으로 KCC가 압도당하며 1차전과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휴식을 취한 KCC는 3쿼터 들어 라건아와 허웅의 연속 득점으로 1분여 만에 44-42로 재역전했다. 이후 아슬아슬한 리드를 가져간 KCC는 4분을 남기고 이승현이 부상으로 빠진 뒤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시소 게임을 반복한 두 팀은 막판 외곽포를 주고받으며 59-60으로 마지막 쿼터를 맞이했다. KCC 라건아가 3쿼터에만 14점을 올리며 추격에 앞장섰다.

KCC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6실점하며 격차를 더 허용했다. KCC는 오픈 찬스에서 외곽포가 연이어 림을 외면하며 DB에 9점 차까지 리드를 내줬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두 자리 점수 차까지 벌어지며 승기가 조금씩 DB쪽으로 기울었다. 1분여를 남기고 허웅이 외곽포를 터뜨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막판 DB 디드릭 로슨이 3점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CC는 이날 DB에 29-43으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결국 9점 차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한편, KCC와 DB는 오는 19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4강 PO 3차전을 치른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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