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게바다말’ 보존 총력… 오륙도 해역 관리기본계획 수립
수온 상승·해양 산성화에 급감
현황 파악 비롯 관리사업 진행
부산 오륙도 일대 해역에 서식하는 해양보호생물인 게바다말을 보존하기 위한 장기 계획이 수립됐다.
부산해양수산청은 부산 남구 용호동 오륙도와 주변 해양보호구역(0.35㎢)에 대한 제4차 관리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21일 밝혔다. 해양보호구역은 해양생태계, 해양생물 등을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있어 국가나 지자체가 지정·관리하는 해역이다. 각 지자체는 5년 단위의 관리기본계획에 따라 관련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육지에서 1km가량 떨어진 무인 도서 오륙도는 해양생태계와 해양 지형 경관 보호를 목적으로 2003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제4차 관리기본계획에 따라 부산해수청과 지자체는 2028년까지 현황 조사 등을 통해 게바다말을 지속 가능한 해양자원으로 보호하기로 했다. 해안 암반에 자생하는 게바다말은 광합성을 통해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산한다. 해양생물의 서식처와 산란장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게바다말 군집은 바닷속 열대우림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수온 상승과 해양 산성화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부산뿐 아니라 경북 포항시도 게바다말과 새우말이 등을 보존하기 위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호미곶 일대를 국가해양정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5년간 약 1730억 원을 투입한다.
제4차 관리기본계획에는 해양보호생물 보존과 함께 오륙도 홍보관 전시물 교체·추가 등 13개의 관리사업도 포함됐다.
류재형 부산해수청장은 “이번 기본계획은 지역주민(어촌계), 지자체 등의 의견 수렴과 전문가 검토를 거쳐 수립됐다”면서 “이를 통해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를 활용하면서도 게바다말을 보호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8일 해양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2030년까지 해양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현재 1.8%에 불과한 것을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이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