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대거 늘려 연간 이용자 300만 시대 열어야”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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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보호·시설 정비 위해 3~4월 휴장
부산 모든 경기장 26일 일제히 문 열어
지난해 연간 총 이용자 100만 명 수준
시설 모자라 동호인 15~20%만 즐겨
올 하반기 대저생태공원 45홀 추가
을숙도 18홀 규모 새 경기장도 추진
부산시장배 슈퍼컵 대회 예선 1차전
29일 삼락생태공원 골프장에서 개막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파크골프장 관리인이 홀 깃대를 설치하고 있다. 사상구파크골프협회 권정대 회장이 삼락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을 청소하는 모습(작은 사진).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파크골프장 관리인이 홀 깃대를 설치하고 있다. 사상구파크골프협회 권정대 회장이 삼락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을 청소하는 모습(작은 사진).

파릇파릇하게 올라오는 새봄의 잔디와 함께 연간 100만 명이 즐기는 파크골프의 계절이 돌아왔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24일 “잔디를 보호하고 시설을 정비하기 위해 두 달간 운영을 중단했던 부산의 모든 파크골프장이 26일 일제히 문을 연다”고 밝혔다. 파크골프장 운영기간은 4월 말~이듬해 2월 말까지 10개월이다. 잔디가 뿌리를 내리는 매년 3~4월에는 문을 닫는다. 올해는 3월 4일~4월 25일이 휴장 기간이었다. 이 기간에 사람이 잔디를 밟으면 훼손돼 되살리기 어렵다. 당연히 경기하는 데 큰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3대 파크골프장 개장 준비 완료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와 부산파크골프협회, 그리고 각 구군파크골프협회는 이 기간 동안 잔디를 보호하는 동시에 각종 시설을 정비했다. 낙동강관리본부 공원관리팀 최재웅 주무관은 “예년과 똑같은 수준으로 개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부산 파크골프 동호인들이 운동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낙동강관리본부는 잔디 훼손 부분을 보식하고, 잔디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배토 작업을 실시했다.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제거하고, 그물과 OB 표시선 등 손상되거나 낡은 각종 시설물은 개보수했다. 파크골프장 바닥에 떨어진 낙엽 등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각종 불순물도 모두 제거했다.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북구 화명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은 개장 준비를 사실상 마쳤다. 지난 22~23일 세 곳을 모두 둘러보니 잔디는 거의 완벽하게 자랐고, 각종 시설도 정비돼 깔끔한 상태를 유지했다.

삼락생태공원 파크골프장에서는 낙동강관리본부 직원은 물론 사상구파크골프협회 권정대 회장과 자원봉사자 등이 경기장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었다. 한쪽에서는 제초기로 잡초를 제거하느라 분주했고 반대쪽에서는 배토기로 모래를 뿌리는 작업이 진행됐다. 권 회장과 자원봉사자 등은 파크골프장 청소에 여념이 없었다.

화명생태공원에서는 관리인이 홀 표시 깃대를 꽂으며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낙동강관리본부의 한 직원은 “파크골프 인기는 해가 갈수록 폭발적이다. 그래서 준비에 소홀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저생태공원 상황도 비슷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채 개장만 기다리는 중이었다.

■올해도 총 이용자 100만 명 시대

낙동강관리본부가 추정하는 파크골프장 연간 이용객은 2023년 기준으로 삼락생태공원, 화명생태공원, 대저생태공원 세 곳에서만 69만 6400여 명이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2945명이었다. 세 생태공원 이외의 파크골프장 및 사설 경기장 이용객까지 포함할 경우 연간 이용객은 100만 명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하반기에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 45개 홀이 추가 개장하면 올해 이용객은 2년 연속 100만 명을 넘어 사상 최대 수준에까지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부산시가 사하구 을숙도에 건설할 예정인 18개 홀 규모 경기장도 문을 열면 연간 이용객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파크골프 인기가 폭발적인 것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데다 파크골프가 노인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이어서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3월 말 전체인구 330만 명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21.78%인 72만 명이었다. 전국의 파크골프 동호인 수는 대한파크골프협회 등록 회원 및 비등록 회원을 포함해 60만 명에 이른다. 부산의 경우 등록회원 1만 명과 비등록 회원 1만 명 등 총 2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3개 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의 하루 이용객은 36개 홀 기준으로 800~1000명 수준이다. 부산의 파크골프 동호인 2만여 명이 매일 치기에는 파크골프장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역 동호인 중에서 매일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인원은 전체의 15~20%인 셈이다. 나머지는 시설이 없어 애를 태워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의 대부분 파크골프장은 오전, 오후로 나눠 동호인을 받는다. 원래 한 코스 18개 홀을 도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리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실제로는 3시간 이상 걸린다. 경기장이 절대 부족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부산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동호인 중 절반만 매일 운동할 수 있더라도 파크골프장 연간 총 이용자는 300만 명 수준에 이른다. 경기장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의 파크골프장 개장에 때맞춰 1년 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여 부산파크골프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의 막이 열린다. 부산파크골프협회(회장 김성호)는 오는 29일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파크골프장에서 2024년 부산시장배 슈퍼컵 파크골프대회 예선 1차전을 개막한다. 슈퍼컵은 4~10월까지 삼락생태공원, 대저생태공원, 화명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을 돌아가며 매달 대회를 실시해 성적을 종합한 뒤 가을에 상위 랭커들끼리 최종 결승을 벌여 올해 챔피언을 가리는 행사다. 4~9월에 모두 여섯 번 예선 대회를 치르고 9월에 준결선, 10월에 결선 경기를 실시한다.

글·사진=남태우 기자 leo@busan.com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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