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질 악화’ 부산 모듈러 교실 유해물질 확실히 잡고 사용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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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6개월 전부터 정화
공기 질 점검 전수조사로 강화
과밀학급 해소용 설치 최소화

부산 강서구 명지동 한 초등학교 모듈러 교실에서 총휘발성 유기화합물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해당 학교 전경. 학교 측 제공 부산 강서구 명지동 한 초등학교 모듈러 교실에서 총휘발성 유기화합물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해당 학교 전경. 학교 측 제공

속보=부산시교육청이 신축 모듈러 교실을 사용 시점 6개월 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교실 공기 질 정화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조치다. 모듈러 교실 추가 설치를 최소화하고, 모듈러 교실 공기 질 검사도 강화한다.

시교육청은 24일 부산 초중고 44개 교에서 운영 중인 833실의 모듈러 교실 관리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부산 북부교육지원청 내 A초등학교 모듈러 교실에서 허용 기준치 이상의 총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확인(부산일보 4월 8일 자 11면 등 보도)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우선 시교육청은 모듈러 교실 사용 예정 시점보다 6개월 앞서 설치 공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공사가 끝난 뒤에는 공기 질이 허용 기준치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베이크 아웃(유해물질 제거 작업)과 환기를 반복한다.

모듈러 교실 용도도 학생들이 오랜 시간 머무는 교실이 아닌 특별실, 행정실 등을 우선 배치하도록 각 학교에 협조 요청을 보내기로 했다.

공기 질 점검 횟수와 범위도 확대한다. 시교육청은 ‘연 2회·샘플조사’인 공기 질 검사를 ‘연 2회·전수조사’로 개편한다. 신축, 증개축, 리모델링 건축물 역시 최소 3년 동안 모듈러 교실과 같은 공기 질 관리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공사 업체 선정 과정도 강화한다. 최근 2년간 모듈러 교실 공사 과정에서 납품 시기가 늦거나 공기 질 부적합 이력이 있는 업체, 베이크 아웃 용역 이행 부실 업체는 계약에서 제외한다.

시교육청은 과밀학급 해소와 노후 건축물에 의한 위험성 제거를 위해 도입된 모듈러 교실 신축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시교육청 김영진 행정국장은 “2027년 이후에는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모듈러 교실 추가 신축은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부산 초중고 내 모듈러 교실 설치는 최대한 지양하고, 기존 학교 건물에 대한 증개축과 리모델링으로 교육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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