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찐윤’ 이철규와 연대설에 “이건 아닌데…당 대표 아직 고민 안해”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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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CBS 라디오 인터뷰서 당 대표 출마 관련 입장 밝혀
“총선 이후 윤 대통령과 소통 한 적 있어…관계 회복 말하는 것 맞지 않아”
“의회에서 역할 있으면 좋겠다 생각도”…친윤과 연대설에 거리 두기

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25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과의 ‘나경원 당 대표-이철규 원내대표’ 연대설에 대해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냥 웃을게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예전에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비추어 이야기가 나오는데 당시에는 김기현 전 대표가 워낙 지지율이 없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자신은 당시 김 전 대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사실 당 대표 자리를 아직 고민할 시기도 아니고, 당 대표가 내 정치의 목표라는 생각을 그렇게 크게 해보지는 않았다”며 “아직 결심해본 적도 없고 자세히 고민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만났는지 여부에 대해 “소통을 한 적은 있다”며 “대통령과 관계 회복이다, 아니다 말하는 것도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 의원의 주선으로 대통령과 만났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그런 부분도 꼭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그러면서 “제가 의회주의자”라며 “의회에서 좀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도 가끔은 해본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장이라는 걸 무조건 다수당이 해야 되느냐,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도 좀 같이들 해봐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늘 다수당이 하는 건) 아니었다”고 한 바 있다. 전반적으로 당 대표 출마에 거리를 두면서 국회의장 또는 국회부의장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인데, 친윤계와의 연대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나 전 의원은 친윤계 초선 의원들이 주도해 자신의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하는 연판장을 돌린 것을 거론, “지금이야 정치를 다시 하니까 잊어버렸는데 자당 내에서 공격받으니까 참 안타까운 일이었다”며 “연판장에 서명 안 한 사람하고만 놀려면 같이 할 사람이 별로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대통령이 제안한 오찬을 거절한 것에 대해선 “어느 비대위원이 나와서 금요일에 전화해 월요일 오찬하는 게 어디 있냐고 하는데 정치 문법에는 웬만하면 대통령 스케줄에 맞춰드리는 것이 보통 예의라고 생각들 한다”며 “정치를 떠나서 그 변명은 좀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서는 “본인이 결정할 부분이다. 모든 정치의 행위의 책임은 본인 책임”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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