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함정 명가’ 위상 제대로 각인시켰다…어디서? 어떻게?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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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막 ‘2014 이순신 방위산업전’
그룹 방산 계열사와 공동전시관 마련
KDDX 모형, KDX-III 실물 등 전시해

한화오션이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개막한 ‘2024 이순신 방위산업전’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그룹 내 방산 계열사와 함께 공동전시관을 마련해 초격자 기술력을 무기로 ‘함정 명가’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개막한 ‘2024 이순신 방위산업전’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그룹 내 방산 계열사와 함께 공동전시관을 마련해 초격자 기술력을 무기로 ‘함정 명가’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으로 K-해양방산의 모범 되겠습니다.”

한화오션이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개막한 ‘2024 이순신 방위산업전’에서 초격자 기술력을 무기로 ‘함정 명가’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그룹 내 방산 계열사와 함께 공동전시관을 마련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시관 내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 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이다.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KDDX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주력 함정이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구축함 사업인 KDX-I, II, III 사업과 잠수함 사업인 장보고-I, II, III 사업을 모두 수행한 국내 유일의 방산업체다.

그동안 대양해군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해군의 방위력 증강에 결정적 역할을 해 온 기념비적인 수상함 대부분이 한화오션 작품이다.

한화오션이 개념설계를 수행한 KDDX 조감도.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개념설계를 수행한 KDDX 조감도. 한화오션 제공

이를 토대로 KDDX 사업 기초를 다졌다. 2013년 KDDX 개념 설계에 이어 2016년과 2019년 해군과 함께 ‘KDDX 첨단 함형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2020년에는 자체 연구를 통해 KDDX 핵심기술인 전전기 추진체계와 통합마스트 설계 고도화에도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KDDX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다. 방사청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6000t급 KDDX 6척을 발주한다. 총사업비는 7조 8000억 원 상당이다.

통상 함정 건조는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한다.

앞서 개념설계는 한화오션,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개념설계가 함정 초안을 그리는 것이라면 기본설계는 함정에 탑재되는 무기체계 및 각종 장비 등을 조금 더 구체화한 것이다.

남은 건 상세설계와 선도함, 후속함 건조다. 하반기 상세설계 발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용욱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은 “국가 안보와 번영을 뒷받침할 미래 해군 핵심 전력인 KDDX 프로젝트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함정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충무공이순신함, 대구함, 율곡이이함, 광개통대왕함.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건조한 함정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충무공이순신함, 대구함, 율곡이이함, 광개통대왕함. 한화오션 제공

이와 함께 현장에는 1만 50t급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KDX-Ⅲ)인 율곡이이함도 전시됐다.

KDX-III는 한화오션은 건조해 2010년 8월 해군에 인도한 함정이다. 당시 세계 최초로 이지스 전투 체계를 블록 단계에서 선행 탑재하는 공법으로 주목받았다.

과거 이지스함은 함 외형을 모두 만든 뒤 선체에 구멍을 뚫어 전투 체계를 설치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선체에 구멍을 뚫어 훼손하지 않고 블록 단계에서 설치하는 신공법을 개발해 세계 100여 척에 달하는 이지스함을 건조했다.

지난해 국방과학연구소가 국내에서 가장 조용한 함정으로 선정한 대구함 모형도 눈길을 끌었다.

대구함은 우리나라 차세대 호위함 사업(FFX Batch-Ⅱ) 선도함이다. 국내 수상함에서는 처음으로 가스터빈과 전기 모터의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가 적용됐다.

여기에 선도함보다 뛰어난 현존 최고 성능의 울산급 Batch-III 호위함과 독자 기술로 설계·건조하며 핵심 장비 국산화를 달성한 장보고-III Batch-II 모형도 살펴볼 수 있다.

한화오션이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개막한 ‘2024 이순신 방위산업전’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그룹 내 방산 계열사와 함께 공동전시관을 마련해 초격자 기술력을 무기로 ‘함정 명가’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개막한 ‘2024 이순신 방위산업전’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그룹 내 방산 계열사와 함께 공동전시관을 마련해 초격자 기술력을 무기로 ‘함정 명가’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앞으로도 꾸준한 기술 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방위산업 메카’ 경남의 위상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약 7800억 원을 거제사업장에 투입한다.

한화오션은 “월등한 함정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전장 환경을 고려한 신개념 함정 개발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해군의 전력강화와 국력 신장을 위한 개척자로 K-해양방산의 세계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4회째를 맞은 ‘이순신방위산업전’은 우리나라 육해공 첨단 방산무기체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로 오는 27일까지 계속된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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