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바다, 그리고 어촌의 미래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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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

계절의 여왕 5월, 30도에 육박하는 때 이른 무더위가 시원한 바닷바람을 더욱 그립게 만든다. 국민들의 휴식처인 바다는 어촌이라는 공간을 품고 있으며, 이곳에서 수산업으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많은 어업인이 있다.

하지만, 가속화되는 어촌의 고령화율과 감소하고 있는 어가 인구 등은 우리 어촌의 소멸 위기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지표임이 분명하다. 원인을 진단하면 어촌의 주거·의료·교육 등 기초생활 인프라의 부족, 도시근로자의 소득 대비 어가 소득의 정체, 어촌사회의 진입장벽으로 인한 귀어귀촌 정착 난이도 상승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어업인들과 고민하고, 바다, 그리고 어촌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기 위해 한국어촌어항공단은 어촌의 정주여건 개선, 소득 향상, 어촌인력 유입의 정부 정책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고, 어촌마을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구체화하여 자립할 수 있는 어촌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먼저 어촌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어촌신활력 증진사업’으로 경제·생활 플랫폼 조성과 안전인프라 개선 등 쾌적한 어촌 인프라를 확충하고자 한다.

또한, 어촌의 소득 향상을 위해 ‘어촌체험휴양마을의 운영역량에 따른 단계별 맞춤형 지원’ 체계 마련과 육성을 통해 어촌의 자립화와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어촌체험휴양마을 워케이션 운영, 마을과 연계한 광역 여행 루트 개발 등 어촌관광 소득 다각화는 물론, 어촌마을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특화상품 개발도 적극 지원한다. 어촌체험휴양마을 워케이션은 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업무(공유오피스)와 어촌체험, 조식, 숙박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최근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아울러, 어촌의 인력 유입을 위해 공단이 확보한 기존 양식장을 신규 인력에게 임대하고, 임대료 지원과 양식기술 교육 등 초기 정착을 지원하는 ‘양식장 임대’ 사업을 내실화하고자 한다.

이렇듯 어촌어항공단은 어업인들과 바다, 그리고 어촌의 미래와 가까이 있다. 오는 5월 31일은 우리의 바다가 29번째 기념일을 맞이한다. 바다의 날은 바다 관련 사업의 중요성과 의의를 높이고,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할 목적으로 1996년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특히, 이번 바다의 날 행사는 수도권 해양레저관광 거점 도시인 화성시 전곡항에서 개최된다.

29회를 맞이하는 ‘바다의 날’을 맞아 바다와 어촌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수산업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어업인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우리의 바다와 어촌은 1차 산업부터 6차 산업까지 할 수 있는 게 많은 블루오션으로 미래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위기의 어촌이라는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 기회의 어촌, 블루오션 어촌의 미래를 그려나가기 위해서는 후대를 생각하면서 30년 이상을 내다보는 정부의 정책 설계와 함께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어촌어항공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 5월 13일, 정부는 어촌의 소멸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어촌·연안 활력 제고방안’을 마련하며 ‘풍요롭게 살 수 있고, 즐겁게 찾고 싶은 바다 생활권을 통한 민생경제 활력 제고’를 비전으로 전략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발맞춰 어촌의 백년대계를 위해 어촌어항공단은 수산·어촌 분야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수산업과 어업인들의 지원은 물론, 어촌과 바다라는 미래를 그려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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