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호중, 확보한 증거·관련자 진술로 혐의 입증 가능… 거짓말 탐지 검토 X"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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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 연합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 연합뉴스.

경찰이 가수 김호중(33) 씨의 음주 뺑소니 사건과 관련해 "객관적 증거가 있고 참고인 조사를 충분히 했기 때문에 거짓말 탐지 조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27일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김 씨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진행하느냐'는 질문에 "굳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 (김 씨) 자백이 유일한 증거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구속영장을 신청한 배경에 대해서는 "(김 씨가 음주 사실을) 부인하다가 나중에 진술을 바꿨고, 본인 진술 내용과 경찰이 확보한 여러 증거 자료나 관련자 진술에 아직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 등으로 최근 구속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사고 당일 소폭(소주 폭탄주) 1~2잔, 소주 3~4잔을 마셨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그가 최소 소주 3병가량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우 본부장은 김 씨에게 적용된 위험운전치상 혐의와 관련해 "판례에 의하면 위험운전치상은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 음주 기준치를 초과했냐를 기준으로 획일적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실제 음주를 했고 그 음주가 정상적 운전을 곤란하게 했느냐의 개별 인과관계를 통해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확보한 증거나 관련자 진술로 볼 때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죄를 입증하기에 충분하다고 보고 적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김 씨 차량과 충돌해 부상을 입은 택시 기사로부터 합의 제안이나 처벌 불원서가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김 씨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음주 뺑소니 혐의의 가수 김호중, 김 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를 받는 본부장 전 모 씨. 연합뉴스 왼쪽부터 김 씨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음주 뺑소니 혐의의 가수 김호중, 김 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를 받는 본부장 전 모 씨. 연합뉴스

한편 김 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임직원 전원 퇴사와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씨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혐의를 받는 전 모 본부장은 지난 24일 김 씨와 함께 구속됐다.

27일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김호중 사태로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전했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당사는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여 협의 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를 통해 피해를 본 모든 협력사에도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사후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사와 김호중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모든 분에게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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