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한, 미사일 추정물체 발사"…오키나와 20분간 경보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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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보도 사진.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보도 사진. 연합뉴스

일본 방위성은 27일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발사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10시 46분께 지자체 등에 긴급 정보를 전달하는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오키나와현 지역에 주민 피난을 안내하는 경보를 내렸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 안이나 지하로 피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약 20분 뒤 발사된 물체가 일본을 지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보를 해제했다.


NHK는 밤 10시 45분께 중국 요녕성에서 촬영한 영상에 북한 경계에서 약 50㎞ 떨어진 지역에서 화염 같은 불빛이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폭발인지 무엇인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발사된 물체가 북한 정부가 예고한 정찰위성인지와 발사가 실패했는지 등을 분석 중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정보 수집과 분석에 힘쓰고 선박과 항공기의 안전 확인과 국민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에도 만전을 기해줄 것을 지시했다.


앞서 북한은 27일 0시부터 내달 4일 0시까지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을 발사하겠다며 그에 따른 해상 위험구역 3곳을 설정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새벽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이어 통보 당일이자 예고기간 첫날 정찰위성 발사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인공위성을 발사할 때마다 국제해사기구(IMO) 및 전세계항행경보제도(WWNWS)상 한국과 북한이 속한 지역의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이를 알려왔다.


지난해 3차례 정찰위성 발사 시도는 모두 예고기간 첫날 혹은 그 직전에 이뤄졌다. 5월 1차, 8월 2차 시도 땐 예고 기간 첫날 오전과 새벽에 위성을 실은 운반 로켓을 쏘아 올렸다.

궤도 진입에 성공한 11월 3차 시도에선 예고기간이 시작되기 전날 밤늦게 기습적으로 위성을 발사했다. 당시 발사장 인근에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어 발사 시점을 앞당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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