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전~마산 복선전철, 내년 상반기에 개통" 구욱현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장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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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 침하 사고 이후 94% 복구
동해선 북울산 연장, 하반기 착공
포항~삼척 단선철도는 연말 개통

구욱현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장이 영남지역 철도 건설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제공 구욱현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장이 영남지역 철도 건설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제공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UAM) 등 첨단 교통시대에도 철도는 경쟁력이 매우 높은 교통수단이다. 전기를 쓰기 때문에 탄소발생이 없고 출발·도착시간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 승객들이 교통사고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철도 르네상스’ 시대, 구욱현(58)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장을 만났다. 구 본부장은 “오랫동안 늦어진 부전~마산 복선전철, 내년 상반기에는 개통할 예정입니다.”

그는 “2020년 3월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한 부전~마산선은 6월 기준 복구 공사가 94% 진행됐다. 복구 공사 부분을 빼면 나머지는 다 된 상태”라며 “10월께 모든 공사를 마무리한 후, 국가철도공단이 넘겨받아 안전점검에 들어가고 종합 시운전을 거쳐 내년 상반기 개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전~마산선은 부전역~진례 32.7km 구간을 복선전철로 새로 철도를 놓는 사업이다. 부전·사상·강서금호·부경경마공원·장유역을 거치게 된다. 동해선처럼 새로운 광역철도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구 본부장은 충남 서천 출신으로 한국교통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철도청 공무원으로 시작해 철도청이 공공기관으로 개편된 후 국가철도공단으로 이직했다. 시스템본부 계획처장, 전철처장 등 주요 직위를 거쳐 올해 3월 영남본부장으로 발령받았다. 격의 없는 성품으로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고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높아 국가철도공단으로서는 소중한 인재이기도 하다.

영남본부는 부산 울산 대구 및 경남·북 지역의 철도시설 건설을 모두 담당하고 있는 지역본부다. 영남본부 관할에 건설될 새로운 철도가 기대된다. 구 본부장은 “부전역에서 울산 태화강역까지 이어지는 동해선은 북울산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라며 “동해선이 9.7km 더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항~삼척 간 단선철도는 올해 12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부전역에서 강원도 강릉까지 비전철노선이 모두 전철화돼 부산 주민들이 빠른 시간 내 강원도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기획재정부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과시킨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에 대해선 그는 “실시설계 공모 등을 거쳐 내년에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며 “남해안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 영향을 미치는 또다른 철도 사업이 있다.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이 올해 12월 개통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청량리에서 부전역까지 철도가 이어져 제2의 경부선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이 열차는 해운대(신해운대 또는 벡스코역)에 정차할 가능성이 높아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이 앞으로 열차 운행 계획을 어떻게 세울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전국 대도시 철도를 지하화한다는 사업을 발표했다. 구 본부장은 “이 사업을 위해 공단 내 철도지하화추진단을 만들었다”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지하 50~60m 대심도에 철도를 놓은 사업이다. 이를 추진한 기술력으로 철도지하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국가철도공단은 거제역에 철도 어린이집을 만들었다. 그는 “우리가 경춘선 평내호평역에 1호 어린이집을 만들었는데 인기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거제역에 어린이집을 만들었다”며 “공단의 예산을 투입해 만들어 지자체에 기부채납한 후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본부장은 “영남본부는 올해 4235억 원의 사업비를 집행한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청렴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매년 명절, 하계 휴가 기간 등 청렴 취약 시기에 청렴 서신 발송 등 전 직원 및 협력사를 대상으로 공단의 청렴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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