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트레킹·일몰·하구·분수… ‘여름 다대포’ 매력에 빠지다
다대포
가족 여행객에 인기 다대포해수욕장
부산 유일 갯벌 체험·해양레포츠 가능
해변공원, 힐링 산책 명소 자리매김
몰운대·아미산 전망대 일몰 유명
세계 최대 낙조 분수 조명쇼 각광
해운대와 광안리의 화려함이 부산의 여름을 대표한다지만, 이번 여름 조금 색다른 바캉스를 위해 다대포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 다대포는 천혜의 자연과 생태 환경에 문화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져 당신의 여름을 꽤 특별하게 만들어줄 바캉스 장소다. 전국구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다대포의 매력을 하나씩 살펴보자.
■다대포해수욕장, 천혜의 자연을 만끽하다
다대포해수욕장은 서부산권의 대표적인 관광자산으로 손꼽힌다. 완만한 수심과 따뜻한 수온, 부드러운 모래로 유명해 여름철마다 사람들을 모은다. 일몰과 꿈의 낙조분수, 자연 풍광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해변은 다대포만의 상징이다.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갯벌을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다대포는 세계적으로도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다대포해수욕장과 해변공원은 2022년 동시에 환경 분야 국제인증을 받았다. 다대포 해수욕장은 부산 최초로 ‘블루플래그’ 인증, 다대포해변공원은 세계 최초로 ‘그린키’ 인증을 얻었다. 이 인증은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국제단체 환경교육재단이 국내·국제 심사를 거쳐 친환경성을 갖춘 관광시설에 부여한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다대포 해변공원은 탁 트인 바다 풍경과 푸른 나무들이 어우러졌다. 곳곳에 자리한 벤치에서는 바다를 감상하며 휴식하거나, 잔디밭에 앉아 피크닉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여름뿐 아니라 날씨가 풀리는 계절에는 가족, 연인, 친구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톡톡히 사랑받고 있다.
사하구 주민 30대 김민교 씨는 “공원이 잘 정비된 산책로와 함께 바다를 멀찍이서 바라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 해운대, 광안리와는 다르게 공간적으로 여유로운 느낌”이라며 “산책로를 걸으며 파도소리와 함께 바닷바람을 쐬면 도심의 번잡함과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 같아 자주 찾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다대포는 낙조가 장관이다. 다대포 해변공원은 일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한다. 저녁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져 특별한 풍경을 자아낸다. 이 시간은 30분 남짓. 하지만 자연이 주는 짧은 위로와 평화의 순간을 즐기기 위해 수많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공원을 찾고 있다.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는 6월부터 9월, 해수욕장에서는 다양한 해양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서핑, 땅콩보트, 웨이크보드, 카이트보딩(바람을 이용해 수면 위를 미끄러져 가는 수상레포츠), SUP 패들보드(하드보드 또는 공기식 주입보드에 패들을 이용하는 레포츠) 등 취향에 따라 즐길거리를 택할 수 있어 최근 이를 즐기려는 젊은 층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시간 맞춰 간다면 일몰이 장관을 이루는 풍경도 만끽할 수 있다.
낮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양스포츠를 즐겼다면, 저녁에는 해변가에 축제 분위기가 조성돼 사람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다대포에서는 오는 7월 26일부터 3일간 ‘제28회 부산바다축제’도 열린다. 올해 바다축제에서는 축하공연 퍼포먼스와 함께 다대포 해변에서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불꽃쇼를 감상할 수 있다.
유명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과 더불어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비치펍·푸드라운지도 마련된다. 또 선셋 서핑을 비롯해 반려견과 함께하는 댕댕 서핑, 비치요가 등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풍부하게 준비될 예정이다.
■몰운대·아미산 전망대… 일몰과 생태 체험
다대포 몰운대는 일몰 명소로 빠지지 않는 곳이다. 특히 낙조전망대에서는 해 질 무렵 낙조가 그려내는 붉은 하늘의 절경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최근에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몰운대는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갈맷길 4코스 중 하나다. 바다를 따라 조성된 몰운대 해안산책로는 수평선을 가득 채우는 일몰을 눈에 담기에 최적의 장소다.
고우니 생태길에서는 생태 환경을 가까이서 보고 체험할 수 있다. 나무덱이 깔린 갈대숲 자연탐방로를 걸으면 도심에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밤에 걷는다면 산책로의 불빛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밤바다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 마련된 생태체험학습장에서는 게와 조개, 오리와 갈매기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을 가까이서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의 체험학습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아미산 전망대에서는 다대포 일대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낙동강 하구와 다대포 해변 등 강과 바다가 만나는 적멸의 아름다움과 부산 서쪽 끝자락의 황홀한 일몰 감상을 원하는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와볼 만한 장소로 꼽힌다. 최근 이곳은 또 다른 일출·일몰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발걸음이 이어진다. 이달 아미산전망대를 찾은 30대 관광객 박현용 씨는 “서부산 일대를 여러 번 방문해봤던 터라 새로운 장소를 찾고 있던 와중에 아미산 전망대를 알게됐다”며 “지친 여행의 하루에서 마무리를 하기에 안정감 있는 장소여서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최근 사하구는 아미산 낙조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을 추진중이다. 낙조로 유명한 다대포의 자연환경과 해양 관광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다대포 해수욕장 일대와 아미산 전망대를 잇는 전망대 엘리베이터 ‘어반코어’를 짓는다. 약 70m 높이로 설계돼 향후 주민과 관광객들은 지상에서 아미산 전망대로 곧장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밤의 정취를 더하다
뭐니 뭐니 해도 다대포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곳은 ‘다대포 꿈의 낙조 분수’다. 세계 최대의 바닥분수로 조성돼 규모부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후 8시, 바닥분수 공연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음악이 시작되면 사방에서 조명과 함께 색색의 물줄기가 춤을 춘다. 각기 다른 테마의 음악과 어우러지는 조명쇼는 여름밤 무더위를 식혀줄 새로운 즐거움과 볼거리다.
특히 바닥분수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분수쇼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더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사하구청 관계자는 “낙조분수는 아이를 둔 가정에서도 줄곧 찾는 인기 장소로 자리매김했다”며 “낮 시간 동안 운영되는 체험 분수는 물줄기 속에서 아이들이 맘놓고 뛰놀기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낮에는 아름다운 다대포 해변과 공원의 경치를 충분히 즐기고, 저녁이 되면 낙조분수에서 펼쳐지는 시원한 분수쇼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해 보자. 다대포는 부산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올여름 다대포에서 자연과 문화, 특별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바캉스를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