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부산 현안 눈 감고 협의할 정도로 숙지… 산은 이전 등 전폭 지원”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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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당대표 후보 인터뷰] 1. 원희룡

국힘 전대 앞 27일 부산 방문
"부산은 정권 창출 심장 역할"
원활한 당정 관계 재차 강조
'반윤 주자' 한동훈과 대립각
‘채 상병 특검법’ 수용안 비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부산역에서 <부산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부산역에서 <부산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산을 찾았다. 당권주자가 된 원 전 장관은 당대표가 되면 우선적으로 당정 간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은행 이전과 가덕신공항 거점 항공사 유치 등 부산의 현안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부산을 방문한 원 전 장관은 〈부산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우리 당의 입장에서 부산은 언제나 역동성의 상징이자 정권 창출에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해왔다”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원 전 장관은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 1989년 한 해 부산에 머문 인연이 있다고 했다. 주로 마약수사를 해오던 검찰 시절 마지막으로 일한 근무처 역시도 부산지검이었다.

원 전 장관은 당내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향방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점을 의식한 듯 ‘원활한 당정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당내 토론 활성화를 통해서 어려움에 처한 당에 활력을 일으켜 내겠다”고 밝혔다.

부산의 현안과 관련해서는 국토부 장관 재직 시절부터 경부선 지하화와 제2센텀 등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이들 부산의 현안 사업들은 서류 보고 없이 눈 감고도 협의가 가능할 정도로 숙지가 된 상태고 박형준 부산시장과도 오랜 기간 모임을 같이하며 의형제처럼 호흡을 맞춰온 사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의 가장 큰 화두인 산업은행 이전과 가덕신공항 거점 항공사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 발전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해서 민주당을 설득하겠다는 게 원 전 장관의 입장이다. 장관 시절부터 관심을 가져온 가덕신공항 거점 항공사 문제도 당정이 산업은행과 적극적으로 논의해 개항 이후 거점 항공사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무엇보다 원 전 장관은 ‘PK의 성공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 이전은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나는 당시 대선캠프의 정책본부장이었다”면서 “절대 부산 시민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했다.

원 전 장관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나경원, 윤상현 의원까지 4파전 형국이 된 당대표 경선에서 ‘친윤 주자’로 분류된다. 그런 만큼 ‘반윤 주자’인 한 전 비대위원장과는 뚜렷한 대립각을 세웠다. 한 전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채 상병 특검법 수용안 자체가 탄핵의 꼬투리를 잡아내겠다는 민주당의 노림수에 말려드는 악수라는 것이다. 그는 “공수처 수사가 우선되고 2~3개월 뒤면 나올 그 수사 결과를 본 뒤 특검을 건의해도 늦지 않다”면서 “민주당은 부산 엑스포 유치도 국정조사를 하자고 하는데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하려면 문재인 정부시절 북한 어민 강제 북송 문제나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 같이 국가의 근본을 저버린 문제가 먼저 특검이 되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나 원 전 장관은 일각에서 불거지는 또다른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과의 연대설에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원 전 장관은 “(나 의원과의 소통은)전혀 없다.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시간이 아니다”라면서도 “야구로 치자면 지금은 1회나 2회 정도라면서 초반 판세는 중요하지 않고 요동치는 이 판세는 무조건 바뀐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원 전 장관은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우는 게 집권 여당의 참 모습”이라며 “신속하고 뚜렷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테니 당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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