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구의회, 의장·부의장 모두 야당 선출
탁영일·천병준 의원 각각 당선
탁 의장 “구정 견제 토대 조성”
부산 동래구의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에 선출됐다. 부산 16개 구·군 중 유일하게 의장단이 야당으로만 구성된 구의회가 탄생한 셈이다.
27일 동래구의회에 따르면 구의회는 25일 330회 제1차 임시회 본회의에서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실시해 재적 의원 14명 중 9표를 얻은 민주당 탁영일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새로운미래 천병준 의원은 11표를 얻어 부의장이 됐다.
천 부의장 당선인이 소속된 새로운미래는 부산 기초의회 16개 구·군 중 1석만 차지한 정당이라 부의장을 배출한 건 이례적인 상황이다. 부산 기초의회는 곳곳에서 후반기 원 구성을 진행 중이며 다음 달 1일 마무리된다.
이번 결과를 놓고 구의회에서는 국민의힘이 소탐대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 정명규 현 의장은 후반기 의장을 같은 당 서덕미 의원에게 양보하려다 이를 번복했다. 정 의장과 서 의원이 대립하자 초선인 전두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갈등을 빚은 두 의원은 전 의원에게 양보하는 것으로 문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의장 선거에서 전 의원이 탈락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탈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탁영일 의장 당선인은 “동래구 지역 권력은 국민의힘이지만, 의회 권력은 야당이 갖게 돼 구정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동래구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8명에 민주당 5명, 새로운미래 1명으로 구성된 만큼 다수당인 여당과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