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 문화생활에 목 말랐다… 청년문화패스 7분 만에 ‘매진’
1일 오전 10시 신청 시작 광속 마감
1만 원 내면 11만 원 공연 보는 사업
다음 달 동백전 앱서 공연 라인업 공지
부산 청년이 부산지역화폐 동백전으로 1만 원을 결제하면 11만 원 상당의 공연을 볼 수 있는 ‘부산청년만원문화패스’가 7분 만에 광속 매진됐다.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39세 청년 5000명이 대상이다.
부산시는 지난 1일 오전 10시 동백전 앱에서 접수한 ‘부산청년만원문화패스’가 7분 만에 선착순 5000명이 마감됐다고 2일 밝혔다. 소득 기준에 상관없이 주민등록상 부산에 거주하는 1985~2006년생이라면 신청할 수 있는데, 부산 청년의 호응에 힘입어 빠르게 소진됐다.
부산시는 조만간 부산 실제 거주 여부를 확인하고, 만 19세 신청자를 걸러내 최종 선정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만 19세 청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청년문화예술패스’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중복 지원을 이유로 ‘부산청년만원문화패스’의 대상자가 아니다.
‘부산청년만원문화패스’의 빠른 매진 배경은 그만큼 부산 청년이 문화 생활에 목 말라 있지만, 높은 비용으로 해소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부산시가 실시한 ‘부산 청년 패널 조사’에 따르면 청년이 문화 여가 생활에 제약을 받는 이유로 60%가 비용 부담을 꼽았다.
부산시는 ‘부산청년만원문화패스’ 사업의 운영과 지원을 위해 총 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청년의 공연 관람을 지원한다. 신청자가 볼 수 있는 공연은 뮤지컬부터 대중 콘서트까지 다양하다. 현재 뮤지컬 ‘영웅’, 오페라 ‘나비부인’ ‘캔들라이트 콘서트’ 등 공연이 확정됐다.
부산시는 ‘부산청년만원문화패스’를 신청한 청년의 공연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여러 공연 기획사와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청년만원문화패스’로 관람할 수 있는 공연 목록과 일정은 다음 달 중 동백전 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존 정부나 타 지자체가 지원하는 청년문화패스와 달리 바우처 형식이 아니라 평소 비용 부담으로 즐기기 어려웠던 11만 원 상당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면서 “부산 청년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신청한 청년이 양질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