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주담대 이달에만 5.2조↑…가계부채 ‘폭주기관차’
가산금리 인상 효과 미미
“당분간 증가세 지속될 듯”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서만 5조 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남천 삼익비치 일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2023.09.18 부산일보DB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서만 5조 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들이 가계대출 금리를 높이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 최대뇌관인 가계부채가 폭주기관차처럼 멈추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25일 기준 557조 4116억 원으로 6월 말(552조 1526억 원) 보다 5조 2589억 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 25일 기준 713조 3072억 원으로 6월 말(708조 5723억 원)보다 4조 7349억 원 증가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 3415억 원 증가해 2021년 7월(+6조 2000억 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데 이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의 주된 요인으로는 부동산 경기 회복과 강한 매수 심리가 거론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30% 올라 18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 둘째 주 이후 5년 10개월여 만의 최대치였다.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으로 투자)’ 수요가 고개를 든 분위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7포인트(P) 오른 115로, 지난 2021년 11월(116)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으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과 18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0.13%P, 0.2%P 올린 데 이어 오는 29일 추가로 0.2%P를 인상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15일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금리를 0.05%P씩 높인 데 이어 오는 29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3%P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는 오는 9월까지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배적인 시장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 된 상황에서 은행이 아무리 금리를 올려도 대출 수요를 진정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