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버티기… 백악관, 새 휴전안 제시 회의론
바이든, 협상 계속 요구하지만
고문단 “합의 어렵다” 판단 내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 휴전안 중 일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맞서면서 미 백악관에서도 새로운 휴전안을 제시하는 것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새로운 제안을 통해 가자 휴전 협상을 계속 밀어붙이기를 원하지만, 백악관 고문들은 새 제안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새 제안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다른 당국자들은 새 제안이 임박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수석 고문들은 지난주 협상 상황을 점검한 뒤 단기적인 합의 도출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미국 국적자 1명을 포함해 6명의 인질을 살해한 하마스는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명을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이가 비관적 전망을 야기했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또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에 있는 필라델피 회랑에 대한 이스라엘의 완전한 군사적 통제를 유지하겠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고집도 백악관 고문들의 회의적 전망을 깊게 한 원인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카타르, 이집트와 함께 새로운 협상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아직은 입장차를 메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으며 다만, 이집트와 카타르가 하마스의 요구를 완화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는지를 보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게 미국 당국자들의 전언이다.
이스라엘 당국자들도 최근 휴전 협상이 큰 진전이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번스 CIA 국장은 지난 7일 런던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중재국들이 창의적인 휴전안을 찾는 만큼 네타냐후나 신와르가 어려운 정치적 결심을 해야만 협상이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연합뉴스